단돈 500만원으로 성공 이끌어
브랜드 스토리 MZ세대 마음 사로잡아

 

[농수축산신문=김나희 기자]

제주 청정바다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과 생선을 원재료로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제주생선구이 올래밥상이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래밥상은 제주산 수산물을 직영 원물 공장에서 직접 가공손질해 구이류 고등어구이, 가자미구이, 삼치구이 조림류 갈치조림 탕류 성게미역국, 보말수제미국 스페셜메뉴 소라숙회, 소라전복비빔밥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던 음식들을 전국의 체인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올래밥상은 강남 삼성직영점 매장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에는 줄서는 밥집, 브레이크타임 이후 저녁에는 간단히 한 잔할 수 있는 술집으로 만석을 채운다. 매출 2웨이전략 덕분에 수익은 극대화 되면서 강남 언주역 직영점과 가맹점(창원점, 배곧신도시점, 전북익산점, 대전도안점, 세종어진점, 경남양산점 등 30여개점)을 오픈해 나가고 있다.

최근 올래밥상이 예비창업자의 이목을 끄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요즘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밥, 혼술을 해결하려는 손님들이 포장과 배달을 이용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냄새로 인해 집에서 조리하기 힘들던 생선구이를 언제 어디든 접할 수 있는 특장점을 공략한 것이다. 올래밥상이 최근 트렌드와 부합되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래밥상의 생선구이에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주된 소비 키워드는 가치 소비이다. 가치소비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나 만족도를 기반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구매 방식이다. 올래밥상의 경우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로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래밥상을 운영하는 이호성(53) 대표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취지가 제주 수산물 소비 활성화라고 이야기한다. 이호성 대표는 한양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제주 1호 공기업 제주교역에 취직하였다. 제주 생산물들의 수출길을 열었던 이 곳에서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자긍심을 가지고 일했고, 제주 수산물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2007, IT계열에 종사하는 고향지인을 통해 생선 이력 시스템을 개발했다. 제품에 각각의 고유번호를 입력, 소비자가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어획일시와 위치, , 선장, 가공위치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였다.

자본금은 단돈 500만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사업아이템이 기발하고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들을 모아 회사 올래씨푸드를 차리게 되었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답을 찾다

승승장구하기만 하는 사업은 없다는 말을 증명하듯, 이호성 대표의 사업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생선이력시스템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제주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 기업으로 지정되며 올래씨푸드의 이름을 넓혀갔다.

하지만 기세를 몰아 시작한 반찬사업이 문제였다. 제주에서 즐겨먹는 토속반찬을 주메뉴로 시작한 사업이였는데, 롯데와 신세계 등 10개의 백화점 매장에 입점했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었다. 원인은 맛의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조미나 염장이 적어 빨리 상한다는 점이였다.

이호성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서울 목동에 작은 생선구이집을 오픈했다. 원체 좋은 재료만을 고집하는 이호성 대표이다 보니 가게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많았고 전국 곳곳에서 가맹문의가 들어와 점포를 내주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온전히 정리되어있지 않았으며, 생선구이라는 메뉴 하나만으로 가맹점의 매출은 부족했다. 처음 해보는 가맹사업이기에 점주들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점주들과 상생이 되지 않는 사업은 큰 곤혹이었고 이는 또 한번의 사업철수로 이어졌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16, ‘올래밥상이라는 이름의 1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사업성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임차비용이 높은 강남 한복판에서 시작했다. 역시 주메뉴는 생선구이였지만 성게미역국과 갈치조림, 숙회 등 제주수산물을 기반으로 레시피를 개발하였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지금의 올래밥상이 탄생하게 되었다.

실패경험이 경영철학으로 바뀌다

올래밥상은 동종업종의 프랜차이즈 대비 3분의 수준의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이호성 대표가 겪었던 다양한 실패경험들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돈이 없을 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안다.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직접 여러번의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고등학교 때에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경매에 집이 넘어가 독서실에서 근근히 생활하였고, 한겨울에도 차비가 없어 성수대교를 도보로 통학하는 삶을 보냈다.

그는 하루에도 몇건씩 예비창업자들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그 중에선 자금이 넉넉한 사람보다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가난의 힘듦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대표로써 느껴지는 책임감은 막중했고,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여러 방법들을 모색했다.

그는 그렇게 상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가맹점이 개설될 때 본사에서 취하는 이득보다, 점주가 올래밥상 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은 것이다. 가장 처음으로 창업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테리어에서 거품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모든 가맹상담은 경험이 풍부한 이 대표가 직접 하기로 했다.

올래밥상은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가맹점을 내어주지 않는다. 점주가 사업에 대한 마인드셋이 되어 있어야 하고, 입점 상권도 중요하다. 그렇게 여러 요소를 판단해도 간혹 매출이 저조하게 나오는 매장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제주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기도 하며, 점주의 의견을 수렴해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제주 수산물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대표는 현재 제주수산물수출협회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22129일 오전 제주SF영어조합법인 회의실에서 제주 수산물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도정과 관련 단체 및 기업과 협력을 하기도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수산물수출협회 관계자 및 회원사 등과 간담회를 가지고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올래밥상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이 대표. 그는 앞으로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나가며 제주형 소셜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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