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 등으로 오리고기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리 도매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탄력적인 공급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리 도매가격은 kg당 7090원으로 한달만에 10%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오리 도매가격 오름세는 AI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이 늘어난데다 오리사육제한이 실시되면서 오리고기 공급 부족현상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29일 오리 도매가격은 kg당 3948원으로 5개월만에 8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AI가 지난해 10월 17일 종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오리 도매가격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11월 4000원 대로 올라선 이후 12월 5000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 29일 6541원으로 껑충 올랐다. AI로 살처분 마릿수 증가와 함께 오리 주산지의 오리사육제한이 맞물리면서 오리고기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매가격 상승이 오리고기 소매가격 상승까지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 할인판매 등으로 kg당 1만4000원대를 유지하던 오리 소비자가격은 올들어 1만60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이달 들어서는 1만7000원 선으로 가격이 올랐고 일부지역에서는 2만 원대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오리사육제한농가와 기한을 임의로 늘리면서 오리 사육마릿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물가안정을 외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방역을 이유로 오리공급량이 줄어 오리 소비자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빠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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