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상승·한우가격 폭락했지만 우수 유전자원 확보 중요해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생산비 상승과 함께 한우 가격 폭락까지 겹치면서 소를 팔려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좋은 소들마저도 도축된다면 우수 유전자원이 손실될 수 있어 걱정입니다.”
 

1990년 한국종축개량협회에 입사한 신재영 한우개량부 부장은 전산팀, 홍보팀, 총무팀을 거쳐 충청지부장, 경북대구지역 본부장을 맡으면서 현장 감각을 키워왔다. 오랫동안 현장에 있었던 만큼 농가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신 부장은 요즘 한우 가격 폭락 사태를 우려스럽게 바라봤다. 
 

“좋은 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잃어버리는 건 금방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시절 한우 가격이 폭락하면서 좋은 소들이 많이 팔렸는데 그때 팔지 않고 좋은 소를 보존했으면 한우의 위상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좋아졌을 것입니다. 그때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어서 같은 일이 반복 될까봐 우려됩니다.”
 

신 부장은 번식 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우수 유전자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번식 기반이 무너진다면 나중에 비육 농가들이 밑소를 비싸게 살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사양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좋은 소 바탕 위에 발전된 사양기술까지 더해진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농가들이 더 빨리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좋은 소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한우 농가들을 직접 만나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량 소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현장 컨설팅을 다니는 지역 축협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수 유전자원의 중요성 강조와 함께 개량에 신경 쓰는 농가에게 좋은 소를 소개해 도축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표를 장착하는 사람들도 이표 장착만 해주기 보다는 좋은 소를 알아보고 도축되지 않도록 번식농가에게 좋은 소를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기 속에 좋은 소를 지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상황이 좋아졌을 때 우리 한우농가 수준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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