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 소고기 식감·풍미 좋아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소고기를 4도에서 14일 정도 숙성하게 되면 맛과 풍미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숙성 한우부채살스테이크.
소고기를 4도에서 14일 정도 숙성하게 되면 맛과 풍미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숙성 한우부채살스테이크.

소고기를 숙성하면 맛과 풍미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1등급 한우 등심을 4도에서 14일 숙성했을 때 고기가 훨씬 부드럽고 감칠맛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숙성 시 근육 내 단백질 분해 효소가 활성화돼 고기의 연한 정도를 나타내는 전단력(기계로 측정한 고기의 연한 정도) 수치가 약 50%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감칠맛을 내는 유리아미노산(글루탐산) 함량은 3배 정도 높아진다.

소고기 숙성방식은 크게 건식 숙성과 습식 숙성으로 나눠진다. 가정에서 하기에는 간편한 습식 숙성이 알맞다. 습식 숙성은 쇠고기를 진공 포장해 냉장 온도(0~4)에서 1주일 이상 숙성하는 방식으로 최대 9주까지 숙성할 수 있다.

농진청에서는 가정에서 한우고기를 습식 숙성하려면 우선 고기를 구매할 때 고기 등급과 포장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비교적 저렴한 1, 2, 3등급 고기를 근내지방(마블링)이 많고 적은지를 살펴 취향대로 고른다. 등급이 낮고 근내지방이 적어도 등심, 채끝, 부챗살 등 구이나 볶음용 부위는 숙성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등급이 낮고 지방이 적을수록 숙성기간이 길어진다.

진공포장된 소고기. 

또한 한우고기가 진공 상태로 포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기를 진공 포장하면 부패 미생물 성장은 억제되고 자연적으로 고기가 부드럽게 되는 연화 과정이 진행된다. 가정용 진공 포장기가 있다면 일반 포장된 한우고기를 구매해 1회 먹을 양만큼 나눠 진공 포장하면 된다.

숙성 온도는 0~4도가 사이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것이 중요하다.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고 안에서 자주 여닫지 않는 칸 또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변화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 좋다.

숙성 기간은 등급과 부위, 숙성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1등급 등심 부위는 숙성 온도 2도로 맞춰 3주 정도 숙성하는 것이 좋다.

숙성이 끝난 소고기는 일반 한우고기 조리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단 진공 포장을 뜯은 후에는 바로 소비해야 한다.

특히 모든 식육은 생산, 가공과정에서의 위생 수준, 유통 환경, 고기 구매 후 취급과 보관 온도, 포장 종류 등에 따라 숙성 기간이 차이 날 수 있으므로 위생, 냉장 보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송금찬 농진청 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 과장은 진공 포장된 한우고기를 가정에서도 손쉽게 냉장 숙성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소비자에게 알려져 한우고기 소비가 더욱 촉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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