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 따라 역할 변화해야
4-H 장기발전 토대 다질 것

학생 4-H회·특광역시4-H 활성화 집중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홍순민 한국4-H본부 회장
홍순민 한국4-H본부 회장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연임은 하지 않겠다선언했습니다. 전임자들의 성과와 정신은 계승·발전시키고 미비점은 보완해 앞으로 10, 100년의 바탕이 될 한국4-H본부의 큰 줄기를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보궐선거로 선출된 홍순민 한국4-H본부 신임 회장은 1년의 임기동안 4-H를 다시 한번 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국4-H회관에서 홍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해 물었다.

 

# 또 다른 역할 수행 위한 변화 필요

홍 회장은 1970년 학생4-H 활동을 시작해 50년이 넘도록 한국4-H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렇기에 지금 농업·농촌, 4-H가 직면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식량 증산을 위한 녹색혁명, 1980년대 비닐하우스가 촉발한 백색혁명 등의 주역이 됐던 4-H가 이제는 또 다른 역할 수행을 위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4-H가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민주적 시민 의식을 갖춰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4-H에서 뻗어나간 학생과 청년들이 나라의 산업역군이 돼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다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구감소, 고령화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환경과 인식이 바뀌고 있어 4-H의 역할과 기능도 그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4-H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동체 정신과 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실천하는 미래세대를 키워나가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며 학생4-H회와 특광역시4-H의 활성화와 육성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정책적 지원·관심 절실

이를 위해 홍 회장은 청소년 4-H의 활동 지원을 통해 청소년의 인식 도야(陶冶), 농심 배양, 창조적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을 명시한 한국4에이치활동 지원법에 근거해 정부와 지자체,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4-H본부가 4-H 육성을 담당하는 법적 단체로서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 확대와 전문 지도 인력의 확충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우리나라 농업을 이어나갈 잠재 인력을 길러낼 수 있는 청소년단체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시·도 교육청이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수년 전부터 관련 활동 기록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청소년단체 지도교사에 대한 가산점이 폐지되면서 학생들이 건전한 인성 함양과 농업을 포함한 다양한 진로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4-H운동은 (((()’ 이념을 바탕으로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를 기치로 하고 있다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바른 리더를 키워내는 데 4-H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 100년 미래 열 ‘4-H회관 건립’·‘한마음대회 개최추진

홍 회장은 1년의 임기 동안 4-H의 단합과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4-H회관(4-H연수원) 건립과 전국4-H가족 한마음대회 개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가 말한 100년 미래의 바탕을 다지는 과정의 일환인 셈이다.

4-H회관 건립과 관련해선 현재의 노후된 4-H회관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더 많은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4-H가족 한마음대회는 중앙과 지역이 하나가 되고 조직 발전의 전환 국면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다. 4-H 정신을 전국에 확산시키고 4-H운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한마음대회의 구체적 개최방법과 기관 협력 방안 등을 고민하는 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홍 회장은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과거 전남4-H본부 회장으로 재직하며 활발한 후원모금 활동으로 5000명 이상의 정기 후원을 이끌어내고 4-H회원 1+1배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경험 등을 십분 활용해 4-H본부의 장기 발전 토대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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