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법 개정 지연 아쉬워…농협도 공감대 넓혀 나가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1961년 종합농협으로 첫발을 내디딘 농협은 어느덧 60여 년의 시간을 농업인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이제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100년 농협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영준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 환경 변화 속에서 농협이 수행할 역할에 대해 이같이 운을 뗐다. 농업·농촌·농업인을 바라보며 외길을 달려온 농협이지만 고령화, 인구감소, 시장 개방, 불안한 국제정세 등 다양한 현안 속에서 농협도 국민의 공감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 실장은 이를 위한 농협의 역할로 사회공헌 등 사회적 활동 외에도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과 건전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신뢰받는 농협만들기를 꼽았다. 특히 선거철이면 과열된 경쟁 속에서 비방이나 폭로전이 난무하면서 농협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실추되고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농협의 변화를 가로막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중앙회장의 비리 등이 현재 추진 중인 농협의 조직 개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농협중앙회가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사업의 지속성 강화 등을 위해 농협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의 불미스러웠던 일들로 중앙회장 연임제가 시행되면 유사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다.
 

주 실장은 “1998년부터 농협법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며 “시대가 변화하면서 농협이 그간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문제에 기인한 의구심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협이 사업구조 개편과 중앙회장 비상임제 도입 등으로 제도적으로 중앙회장의 권한이 분산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작용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면서 조합장과 많은 농업인단체가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농협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 역시 그간 농협이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데 미흡했던 결과인 만큼 100년 농협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노력을 보다 경주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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