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낙농경영실태조사
목장 후계자 없다 37.7%
고액 부채비율은 80%로 심각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등으로 낙농가 폐업압박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2022 낙농경영실태조사’를 연구한 결과 60~70대 이상 경영주가 전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목장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목장의 경영주 연령분포는 60~70대 이상 경영주가 전체의 56.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0~30대 경영주 비율은 2021년 대비 1.9% 감소한 10%로 나타나 목장의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계자 관련해서는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는 응답이 2020년 대비 7.6%로 늘어난 37.7%로 조사됐다. 

농가당 고액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호당 평균 부채액은 5억1200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억 원 이상의 고액 부채비율은 80% 정도로 전년 대비 12.7%나 증가해 낙농가 부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 발생 원인으로는 시설투자(32.5%)와 쿼터매입(32.5), 사료구입(25%)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 비해 목장당 사육마릿수와 생산량이 감소해 생산기반 약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농가당 평균 총 사육마릿수는 2021년 대비 8.3마리 감소한 79.6마리였으며 1일 평균 생산량은 2021년 대비 2.3% 감소한 1169리터로 조사됐다.

생산이 감소한 주원인으로는 정부의 낙농제도 변화(26.4%), 젖소질병(20.3%), 번식장애(20%) 순으로 나타났다. 

쿼터량에 비해 생산량이 미달되는 농가는 2021년 대비 2.1% 증가한 59%로 조사됐지만 쿼터량 대비 생산량이 초과된 농가는 2021년 대비 7.4% 감소한 2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목장경영 상태가 악화되면서 3년 내에 목장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비율은 2021년 대비 7.5% 감소한 14.9%로 조사됐으며 폐업·불확실하다는 응답 비율은 2021년 대비 5.7% 증가 14.9%로 조사돼 낙농생산기반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낙농업 직업만족도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직업으로서의 낙농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은 30.6%로 2021년 대비 22.6% 감소해 직업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금전문제, 수입개방, 안티축산으로 인한 장래성 불투명, 고된 노동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도 목장경영에 큰 걸림돌로 작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 현안으로는 퇴비화시설(63.5%), 착유세척수 처리(11.7%), 악취(9.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비부숙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교반장비 지원과 퇴비화체계 마련이 2021년 대비 10.8% 증가한 4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에 따라 2026년부터 시장개방화를 앞두고 낙농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드러났다. 

FTA 하에 필요한 낙농대책으로는 사료가격 등 생산비절감대책, 전국단위 낙농제도 개선, 학교우유급식 등 소비확대 순으로 나타나 사료가격 안정을 통한 생산비 절감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와 관련해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이번 조사결과 낙농기반 유지와 육우산업 안정화를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농협경제지주와 낙농조합의 협조를 통해 전체 낙농가의 약 12%에 해당하는 700호의 표본농가를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회수된 표본 중 기재 내용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642호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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