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자조금, 잘못된 명칭 '오트밀크'
표기 바로잡기 위해 홍보사업 펼쳐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우유가 함유되지 않은 음료에 ‘밀크’라는 표현 대신 ‘음료’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낙농업계는 최근 서울 시내의 대형 커피 전문점들을 조사한 결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귀리 음료를 ‘오트 밀크’라고 표기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식물성 대체음료는 견과류, 곡류로 만든 음료를 뜻하는데도 불구하고 우유(牛乳), 유(乳), 밀크(milk) 등의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오인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제품을 광고할 때는 오트 밀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커피 전문점들이 우유, 유, 밀크 등의 용어를 표기해 판매·홍보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도 지난해 초 귀리 음료를 우유가 들어간 것으로 혼동할 수 있다며 오트 밀크 대신 음료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지만 일부 커피 전문점들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귀리 음료는 유당불내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찾는 소비자들도 있는 만큼 이를 원료로 커피를 만드는 커피 전문점에서는 우유가 아닌 음료로 정확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제8조)에 따르면 원재료의 이름을 제품명에 쓰려면 해당 원재료를 제조나 가공에 사용해야 하고 최종 제품에 남아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 접점에 있는 커피 전문점 대다수는 오트 밀크라는 표현으로 귀리 음료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 폴바셋은 식약처의 조치에 따라 오트 밀크의 표현을 오트, 귀리 음료라고 정정했고 이디야커피의 경우 원칙적으로 오트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식물성 대체음료의 잘못된 명칭 표기로 인해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하고 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며 “실제 원유가 함유돼 있지 않은 식물성 대체음료는 우유가 아닌 음료로 정확하게 표시해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해 7월 방송과 언론 매체사를 대상으로 ‘우유 명칭의 부당한 표시행위 금지 협조 요청’ 문서를 공식적으로 발송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트 밀크의 잘못된 명칭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홍보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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