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유통혁신에 힘써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산물의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들어 농업인의 소득증대(후농)에 기여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스마트한 농산물 유통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편리한 영농환경(편농)을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삶의 질 향상(상농)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지난해 3월 25일 취임한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삼농(三農:후농(厚農), 편농(便農), 상농(上農))’ 정책을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의 경영철학으로 제시했다. 농업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 위에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가치와 지위를 제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우성태 호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의 1년을 되짚어봤다.

# 농업인 소득증대와 유통혁신

지난해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는 농자재 가격 급등과 쌀값 폭락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대응해 농업인 소득 감소 최소화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이 치솟았으며 유류가격도 뛰어 농업인의 생산비 압박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쌀값이 연중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농가 소득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농협은 영농자재 가격안정을 위해 무기질비료 가격인상분에 대한 범농협 차원의 보전을 실시하고 영농자재 경쟁입찰 확대, 유류 저가공급 등을 추진했다. 또한 농가벼 수매 차질과 수매가 하락 우려로 범농협 쌀 소비확대운동을 전개하고 벼 수매농협 창고여석 확보, 수매자금 지원 등 지역농협 특별지원에 나섰지만 농업인뿐만 아니라 지역농협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유통혁신과 관련해서는 ‘한국형 농협체인본부’ 구축을 경제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이를 위한 계획 수립에 매진했다. 경제지주와 자회사, 지역조직, 지역농협의 조직과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운용함으로써 농업인과 소비자인 국민의 편익을 제고하고 올바른 유통구조를 정립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다만 지난해는 계획 수립 등 준비 단계였던 만큼 체인본부를 통한 성과는 올해부터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연합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농산물 책임판매 비율은 여전히 목표 대비 낮은 실적을 나타내는 등 경제사업 활성화 지표에 대한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인삼농협 가공공장 통합도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통합된 유통 자회사의 상승효과가 제대로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농산물 유통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는 산지와 소비지, 유통 환경 등 다각도로 추진됐다.

산지에서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지원을 확대했다. 특히 산지에서 농업인이나 지역농협에서의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설된 상품소싱온라인플랫폼을 비롯해 온라인지역센터와 산지어시스턴트는 농업의 온라인 인프라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소비지에서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배송시스템 개선, 디지털 스토어 구현 등도 농협의 성과로 꼽히나 농협몰 등 온라인 유통부문은 비용절감, 고객 확대 등 경쟁력 제고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편리한 농업과 관련해서는 늘어나는 농기계, 스마트팜 등 수요에 대응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늘리고 보급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농기계 무상순회수리를 시작, 현장의 호응이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농기계 임대·농작업 대행을 하던 기존 농기계은행사업을 ‘NH내일같이’ 브랜드로 출범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농업인의 영농 편이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 농업인의 지위와 삶의 질 향상

농업인을 위한 농협의 역할은 협동조합으로서의 농협의 정체성과 밀접하다. 농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농업의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 농업·농촌 환경개선 사업 추진, 생활물자물류센터 운행차량의 전기차 전환, 저탄소농산물 확대 등을 추진함과 더불어 국산 농산물의 소비 확대에 힘썼다. 특히 지난해 한국농협김치를 출범,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리며 국산 농식품 수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국민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전개했던 ‘살맛나는 가격’ 할인행사를 지속 추진해 큰 호응을 얻으며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둬 농업인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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