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개화 시기가 빨라진 가운데 느닷없이 찾아온 영하권의 날씨로 과수 농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지난 8~10일 강원·경기·경북·전북·충북 등지의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져 지난달 이상고온으로 평년보다 일찍 개화한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가 냉해를 입었다.
전북 장수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김기만 씨는 “냉해로 인해 꽃대가 길게 빠지지 못해 주저앉고 꽃의 내부도 새카맣게 썩어버려 제대로 수정이 될지 모르겠다”며 “6월에 적과까지 끝난 상황에서 기형과나 낙과가 발생하면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일부 냉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큰 이상이 없었던 만큼 실질적인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현 중앙청과 부장은 “전북 일부 지역에서는 눈까지 온 만큼 냉해로 인한 과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확한 피해 상황은 수정 후 착과 상태를 봐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2주 정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지자체들은 과수 농가의 냉해 현황 파악과 함께 피해 농가 지원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충북도의 경우 현재까지 사과 농가 563개소(264ha), 복숭아 농가 237개소(87ha), 배 농가 66개소(28ha)의 피해 접수를 받았으며, 전북도도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피해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은 “전북·충북 지역 위주로 냉해 피해가 접수되고 있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농가를 대상으로 개별 과수의 착과 상황과 기형 여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웅 충청북도농업기술원 과수팀장은 “냉해로 인해 수정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인공수분을 통해 수정률을 높이고 착과가 전부 된 후 적과를 진행해 수확량 감소를 방지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와 같은 기상이변이 차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가에서 미세살수장치, 방상팬 등을 설치하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