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생산량 줄어, 대두 원료 확보 위한 '빠른 선점' 필요해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우리나라의 식용콩 수입량은 지난해 32만 톤으로 착유용 콩과 콩기름, 사료용 대두박의 수입량 등을 콩으로 환산하면 대략 350만 톤의 콩이 수입되고 있다. 

96% 이상의 콩 수요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최근 대두박 가격이 오르면서 축산업계에서도 세계 대두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국제시장에서 콩을 잘 사오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인 시점이 된 가운데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대두협회는 지난달 20일 ‘2023 미국 식용콩 바이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미국 대두 공급 업체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함께 대두와 관련한 최신정보를 교환했다. 이날 컨퍼런스의 내용을 중심으로 미국 대두의 현황, 시장을 전망해 본다. 

# 미국대두, 지속가능한 콩생산으로 미래 준비해

미국 중서부 지역의 오하이오주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빌 베일리스 씨는 첫 번째 연사로 나서 미국대두의 지속가능한 생산에 대해 발표했다.

베일리스 씨는 “오하이오주의 대두는 질감, 풍미와 맛 등 여러 측면에서 두부나 두유, 된장 등의 콩 식품 제조용으로 훌륭한 콩을 제조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대두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옥수수와 대두를 자연 이치에 맞게 윤작하고 있으며 무경운과 수자원을 잘 관리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미국대두협회 한국주재사무소대표는 “지속가능성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한 핵심요소 중 하나로 미국 대두농가는 여러 대에 걸쳐 가족경영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농법을 매우 중시한다”며 “미국대두 생산자들에게는 현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농장을 물려받아 경작할 때도 좋은 생산환경이 보존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보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콩 원료 확보 위한 ‘빠른 선점’ 필요해

지난해 대두 생산량이 줄면서 대두 가격인상에 영향을 미쳤던 만큼 대두 파종기가 다가오면서 기상 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올해 전체적인 콩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콩원료 확보를 위한 콩업체들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도 착유에 이용되는 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용콩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식용콩 관련 업계에게는 국제시장에서 콩을 잘 사오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인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콩 생산현황과 전망을 발표한 미국 콩 공급사들도 전체적인 콩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빠른 선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콩 공급업체인 딜롱사의 오스틴 딜롱 씨는 “콩은 오늘 사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할 정도로 전체적인 콩 생산량이 감소하는 만큼 콩 물량 확보를 위해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콩식품 업체들은 콩 원료 확보를 위해 보다 신속하게 콩 구매를 위한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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