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마늘 계약재배 수매가와 도매시장 거래 시세 모두 지난해 대비 30% 정도 하락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마늘 주산지 중 하나인 제주 대정읍 대정농협이 지난달 마늘 계약재배의 수매가를 1kg당 3200원으로 책정하자 제주도 내 다른 지역농협들 역시 동일하게 32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4500원 대비 30%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이러한 시세 형성에 따라 전남 신안농협도 수매가를 1kg당 3100원으로 책정했다. 이마저도 생산량의 10% 내외인 상품 기준으로 중품의 경우 2500원에 수매하고 있다.
도매시장 역시 최근 주대마늘 반접(50개)이 1만3000원 내외로 거래돼 지난해 2만 원까지 형성된 시세에 비해 30%가량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동진 한국청과 상무는 “여전히 지난해 생산된 재고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소비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도매인들이 소비지에 판매한 물량이 빠르게 판매·소진돼야 출하 물량을 소화하며 가격이 상승할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마늘 성출하기 가격 부진에 생산자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허용식 전라남도마늘생산자협회 사무처장은 “올해 마늘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낮고 한창 생장해야 할 5월에 강우 피해를 보아 물량은 더욱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시세는 이상하리만치 낮다”며 “정부는 마늘 가격이 오를 때는 무차별적인 수입으로 시세를 잡더니 시세 하락으로 농가가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 부재를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