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군비 지원으로 지역 전체 학교에 '한우 급식'…청소년 '환호'

[농수축산신문=민병수·안희경 기자]

“한우 나오는 날이요? 완전 생일이죠. 한우불고기가 메뉴에 있으면 애들이랑 소리를 지릅니다.”

충북 음성 한일중에서 만난 한 중학생은 급식메뉴에 한우고기가 있다며 탄성을 질렀다. 

한우의 주요소비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한우고기를 지원해 한우의 맛과 품질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한우소비촉진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국한우협회 한우맛체험 행사 덕분이다.

한우맛체험사업은 한우자조금을 활용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2021년부터 시작,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총 8억1600여만 원의 예산으로 맛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음성과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한우맛체험 행사의 취지에 동참, 별도의 지자체 예산으로 대상학교를 확대하며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군비를 투입해 지역 전체 학교 학생에게 한우의 맛을 선물한 음성군을 직접 찾아가봤다.

# 음성군 군비 1800만원 추가투입, 지역전체 학교에 ‘한우맛체험’ 

학교와 단체급식 등에 한우고기를 지원해 미래의 소비자층인 청소년들에게 한우고기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고 단체급식에서 한우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목적의 한우 맛체험은 도·시군 별로 1~2회 실시하고 있다. 

당초 전국한우협회 음성군지부는 한우자조금 예산으로 관내 11학교 2362명 학생에게 청소년 한우맛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음성군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지역의 전체 학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군비를 지원하면서 사업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25개 학교 5971명에게 군비 1800만 원을 추가로 투입, 한우고기 645kg을 현물로 공급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된 한우고기는 음성산 불고기용으로 지역의 한우농가들에게도 힘이 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음성군측의 설명이다.
  
# 학생들, 한우고기 급식에 ‘환호’

지난 15일 한우불고기가 급식 메뉴에 추가된 음성군 한일중학교는 한우고기를 기다리는 남학생들로 활기찼다.

김홍성 한일중 교감은 “운동부도 있는 남중인데다 한창 잘 먹어야 하는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라서 급식 메뉴에 관심이 많다”며 “급식메뉴를 외우며 다닐 정도인데 한우불고기가 급식메뉴에 있어 몇일 전부터 아이들의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급식실에서 만난 한 3학년 학생은 “집에서도 특별한 날 먹는 한우를 학교에서 급식으로 먹을 수 있어 신기하다”며 “한우라는 것을 알고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기인 한일중 교장은 “한우협회와 음성군의 지원으로 아이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한우고기를 체험할 수 있게 해서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많이 늘려서 우리 한우를 아이들이 많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Interview] 조병옥 음성군수

“사육마릿수가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한우고기의 맛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행사에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한정된 한우자조금사업비로 일부 학교에만 한우맛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안타까워 예산을 보태 관내 모든 학생들이 한우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젊은 세대에게 우리 한우가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애국심 함양과 교육적 측면에서도 한우맛체험 행사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들에게도 작지만 힘이 되길 바라며 음성군도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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