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곡물 가격 조사 결과 대형마트에 비해 양곡도매시장의 소비자가격이 낮았으며 소비자의 쌀 선택에서 양극화가 심해졌음이 확인됐다.

서울시공사 양곡사업소는 지난달 19~20일 양일간 양곡도매시장 중도매인조합과 함께 서울 시내와 수도권의 농협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다농 등 6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곡물 소비자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20kg 기준 쌀은 경기미 61800~68500, 충청미 49000~61350, 전라미 48900~54000원으로 마트마다 10~20%가량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소비가 많은 서리태와 백태의 경우 1kg 기준 각각 9150~13400, 9520~13980원으로 최대 40%까지 판매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곡도매시장과 대형마트의 곡물 소비자가격을 비교하면 양곡도매시장이 쌀의 경우 평균 20%, 잡곡은 34%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돼 대형마트보다 가격 이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쌀 소비 행태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인 대형마트의 쌀 상품 구성을 보면 임금님표 이천쌀, 철원 오대쌀, 전라지역 신동진 등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 쌀은 대부분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이외에 중간 가격대의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고 저가의 쌀과 잡곡으로 매대가 구성돼 소비자들의 곡물 선택이 양극화됐음을 보여줬다.

양곡사업소는 향후 정부의 조곡 공매 중지, 농협의 조곡 유통 감소와 함께 재고 부족으로 인한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가격 상승 압박으로 햅쌀 출하 전까지 쌀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잡곡 역시 서리태, 백태 등의 재배면적 감소와 재고 소진 등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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