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일 오픈한 충남 금산군 소재 만인산농협 스마트APC 준공식 모습
지난해 11월 3일 오픈한 충남 금산군 소재 만인산농협 스마트APC 준공식 모습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정부가 농산물 유통 디지털전환과 산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주산지별로 스마트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100개소를 구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산물 APC 스마트화·광역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가 이번에 APC 추진 계획을 새롭게 마련한 데는 APC가 2021년 기준 562개소가 설립돼 전체 청과물 생산액의 30.6%(5조2090억 원)를 취급하고 통합마케팅조직(현 생산·유통통합조직)이 119개소로 4조7593억 원을 취급하는 등 외연적 성장을 이뤘으나 1인 가구 증가, 디지털유통 확대, 대형유통업체·플랫폼 기업 성장 등 앞으로의 유통변화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스마트 APC 구축과 규모화를 통한 대량공급 역량 확보를 통해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산지 유통뿐만 아니라 생산·수급에 대한 역할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현재 2개소인 스마트 APC를 2027년 100개소 건립을 목표로 △스마트 APC 구축 △APC 규모화·광역화 추진 △지원체계 개편 등 3대 전략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원예농산물 주산지별 스마트 APC 후보군을 발굴, 단순히 APC를 스마트화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도매시장, 밭작물 기계화 등 타 정책과의 연계성까지 확보하기 위해 시설·설비 비용 지원은 물론 스마트 APC 표준모델 마련 등을 추진, 생산-상품화-판매 등 유통 전주기에 대한 APC 역량을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품목 주산지의 APC간 기능 연계와 역할 분담 등을 통해 APC 사업 범위·규모를 확대하는 광역화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APC간 시설 출자, 합병 등을 통한 APC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생산·유통 통합조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미 47개 지자체가 광역화 계획을 수립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진계획을 뒷받침 하기 위해 정부·지자체·농협의 산지 지원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설뿐만 아니라 시스템·자금·컨설팅 등 전방위 지원을 추진하고 지자체는 지역별 원예산업발전계획 수립과 정부 매칭사업 이외에 자체적으로 광역단위 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 역시 스마트 APC 기능 활용과 산지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산지유통관리자·산지어시스턴트와 같은 산지 전문가를 육성하고 조공법인 운영 매뉴얼 마련과 농협경제통합시스템 개편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스마트 APC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의 시발점이자, 산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라며 “단순히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가 아닌, 생산·유통 정보를 농가 생산관리, 마케팅 등에 활용해 산지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APC 스마트화·광역화를 위해 올해 361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