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 대한 모든 기록 담긴 ‘개체카드’ㆍ‘수기 기록’ 필수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전남 화순에 위치한 연우누리목장의 유희상·박은희 대표. 
전남 화순에 위치한 연우누리목장의 유희상·박은희 대표. 

전남 화순에서 한우 560여 마리를 일괄 사육하고 있는 연우누리목장의 유희상·박은희 부부는 으뜸한우로 선정될 만큼 지역에서 한우를 잘 키우는 농가로 소문이 나 있다.

1999년 서울에서 화순으로 귀농한 이들 부부는 처음에는 양돈장을 운영했다가 지인의 권유로 2013년부터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배운 엑셀 실력을 바탕으로 농장의 기록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유희상 대표는 소의 성적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오차 없는 기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수기와 전산 기록 병행해야

소를 처음 매입할 때부터 기록관리를 하고 있는 유 대표는 수기와 전산 기록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를 처음 매입할 때부터 기록관리를 하고 있는 유 대표는 수기와 전산 기록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전산 기록과 함께 수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산상으로 기록은 남지만 암기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수기와 전산 기록을 병행하면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다면서 만약 휴대폰으로 바로 입력하면 전산상에 기록은 남을 수 있어도 외우지를 못하게 된다며 수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우누리목장에서는 생시체중, 이유체중, 출하체중 등을 엑셀에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연우누리목장은 다른 한우농장과는 달리 90일령과 일당증체량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출하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양돈장을 운영할 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90일령과 일당증체량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분석을 통해 생시체중이 출하체중에 유의미한 값을 갖는지 분석해 의미가 있다면 생시체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별 의미가 없다면 출하체중을 늘리기 위해 다른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개체카드 적극 활용

연우누리 목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체카드'. 개체카드에는 개체번호부터 생년월일, 생시체중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어서 한눈에 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연우누리 목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체카드'. 개체카드에는 개체번호부터 생년월일, 생시체중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어서 한눈에 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유 대표는 한우를 관리할 때 양돈장에서 사용한 개체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체카드에는 개체번호는 물론 아비, 어미, 외조부, 외외중조, 생년월일, 생시체중, 수정일, 이유체중, 개체 성격과 질병 이력과 같은 특이사항 등이 담겨있다.

유 대표는 사료 업체의 도움을 받아 한우에 맞는 개체카드를 만들어서 축사 앞에 걸어 두고 지나가면서 기록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개체카드 안에 소에 대한 모든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에 기록된 것을 보고 도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유 대표는 송아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방에 카메라를 1대씩 달아서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유 대표는 회전식 카메라 한두 대로는 송아지 상태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이 힘들어 우방에 고정식 카메라를 각각 1대씩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연동시켜놨다면서 고정된 카메라도 쉽게 이동이 가능해 소 상태에 따라 재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우방에 고정식 카메라를 각각 1대씩 설치해 송아지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우방에 고정식 카메라를 각각 1대씩 설치해 송아지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 오류 줄이기 위해 더블체크는 필수

이와 함께 유 대표는 기록한 자료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더블체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축협과 한국종축개량협회(이하 종개협) 사이트에 방문해 업로드된 자료를 체크해 잘못 기록된 곳이 있으면 수정을 요청해 정확하게 자료가 기록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선호하는 정액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일부 농가에서 정액 번호를 속여서 소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친자 확인을 100%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임수 종개협 전남지역본부장은 부부 모두 종개협 종신회원으로 종축개량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으뜸한우로 선정될 만큼 지역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기초가 탄탄한 농가인 만큼 향후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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