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집중 방역 시작
지자체, 농가 차단방역·계도 본격화
축사 오염·스트레스 증가…면역력 약화
소화기·호흡기 질병 발생 가능
가축들 상태 면밀히 살펴야
젖은 사료, 곰팡이로 더 큰 피해 야기
깨끗한 사료·조사료 청소 만전 기해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가축 약 87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축질병 등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농가단위의 철저한 방역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될 경우 가축질병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축사 집중 방역에 들어갔다. 수해 피해를 입은 각 지자체들도 농가 차단방역과 계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장에서도 수해 이후 가축질병 확산 등 2차 피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축사환경이 오염되고 수해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로 가축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소화기, 호흡기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해를 입은 축사는 물이 가득 찼다가 내려가면서 축분 등으로 축사 전체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살균 소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축사 복구 이후에는 가축들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혹시 모를 가축 질병 발생을 대비하고 빠른 처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젖어 있는 사료에 대한 처리와 이에 따른 대처도 꼭 필요하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조사료로 젖은 조사료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경일 한국초지조사료학회장(강원대 동물산업융학학과 교수)은 “비에 젖어 오염된 조사료는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고 남은 조사료도 곰팡이에 오염됐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며 “젖은 사일리지 곤포의 경우 24시간이 경과한 것은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습기에 취약한 만큼 곰팡이에 오염되지 않았더라도 펼쳐서 말리고 남은 조사료는 공기접촉을 최소화해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합사료에 대한 각별한 관리도 요구된다.  

김덕영 천하제일사료 부사장은 “수해 이후에 젖은 사료를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농가들이 간혹 있는데 그러면 사료 곰팡이 등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처분하고 깨끗한 사료를 먹일 수 있도록 사료조 청소 등 기본적인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가축이 폭우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사료를 급이하는 등 영양적 보완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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