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대두 지속가능 인증로고(SUSS), 사조대림 등 채택
-환경·미래 바톤 이어받아 소비자에 가치 전달

미국대두 타국가보다 탄소발자국 10배 이상 낮아

SUSS, 현재 전 세계 900여개 제품에 사용돼

유엔이 2015년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발표하면서 전세계가 ‘지속가능’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엔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미래,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청사진’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규정했다. 이에 전세계는 미래 세대를 생각하고 환경과 인류를 보존하는 미래 가치에 꼭 부합하는 ‘지속가능’을 중요가치로 정했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미국산 콩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주요지표로 떠오르면서 미국산 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21년 롯데웰푸드는 고올레산 대두유제품에 미국산 콩을 사용, 지속가능인증로고를 사용했고 지난해부터 사조대림은 장류 제품들에 지속가능인증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ESG, 지속가능한 식품원료에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 기업들이라면 지속가능한 생산으로 미래를 약속하는 미국산 콩을 주목해 보자.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으로 생산되는 미국산 콩
 

미국 대두생산은 SDGs 지표에서 ‘지속가능한 식량생산과 회복력 있는 농업 원칙’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대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과 2015년 사이 미국 농가의 대두 생산량은 96% 증가한 반면 생산활동에 사용된 에너지량은 1톤 생산당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의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으로 사용 에너지를 줄인 것이다. 
 

미국대두협회는 미국 대두의 지속가능성을 보증하는 프로토콜(SSAP)을 통해 미국 대두의 지속가능성을 보존·관리하고 있다. SSAP는 미국 전역을 단위로 지속가능한 대두 생산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제3자의 감사를 실시하는 종합적 접근법이라는 것이 미국대두협회측의 설명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로즈빌에서 3대째 대두를 생산하고 있는 론 무어 씨는 “SSAP는 미국 대두 생산자들이 지속가능성과 지속적인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대두, 타국가보다 탄소발자국 현저히 ‘낮아’
 

최근에는 단순한 탄소배출뿐만 아니라 산림황폐화를 비롯해 원하지 않는 토지이용변화(LUC)를 고려한 보다 발전적인 형태의 탄소발자국 수치들이 발표되면서 미국대두의 진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토지이용변화, 즉 LUC는 산림, 사바나, 습지와 초지 같은 자연 지대를 농경지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환은 이산화탄소 배출, 토지 황폐화·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LUC에 있어 가장 자유롭지 못한 곳이 남미 시장으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 탄소발자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토지이용변화로 탈산림화가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농경지로 이용하기 위해 산림 지대를 벌채할 경우 수목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이산화탄소 형태로 대기 중에 배출되기 때문이다. LUC를 포함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두박의 국가별 탄소발자국을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비해 미국산 대두는 10배 이상 낮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윌 맥네어 미국대두협회 글로벌 디렉터는 “미국대두가 타국가 대두에 비해 탄소발자국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수 백년 동안 지속적으로 농업 생산을 해온 땅에서 대두를 생산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숲이든 초원이든 그 어떤 땅도 농업 생산을 위해 전환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대두 지속가능 인증로고, 900여 개 제품에 사용돼 

SSAP를 통해 생산된 미국대두를 사용한 제품들에 한해 사용되는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Sustainable U.S. Soy, 이하 SUSS)는 현재 전 세계 900여 개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SUSS로고는 대두유, 두부, 장류, 두유 등 대두 가공품 중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대두를 60% 이상 사용했을 때만 부착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에 역점을 두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치러냈던 일본의 경우 SUSS 로고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국가다. 일본은 18개 이상의 기업이 주요 수입 식료품과 소비자 제품을 포함해 380개 이상의 제품에서 SUSS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낫토, 두부, 두유 제품 뿐 아니라 된장 등 다양한 제품에서 SUSS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일본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자체 브랜드 제품에 SUSS 로고를 부착하기 시작해 향후 SUSS 로고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역시 두부, 볶음 두부나 건두부 등 다양한 콩을 이용한 식료품에서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사조 연이어 ‘지속가능성 인증로고’ 채택
 

SUSS로고를 부착한 사조대림의 대표 장류 제품과 롯데웰푸드의 고올레산 대두유.
SUSS로고를 부착한 사조대림의 대표 장류 제품과 롯데웰푸드의 고올레산 대두유.

최근 대한민국에서도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식품회사들의 지속가능성 전쟁이 시작됐다.
 

생산방식에서 탄소를 줄이는 저탄소나 환경을 생각하는 ESG를 표방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실 원료에서부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미국산 대두를 채택, SUSS로고를 받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1년 롯데웰푸드에서 고올레산 대두유제품에 지속가능 인증 로고를 사용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특히탄소발자국이 현저히 낮은 수준인 미국산 대두유, 그 중에도 시판 기름 중 산화안정성이 가장 높아 튀김유로 적합한 미국산 고올레산 대두유를 국내에 도입하며 SUSS로고를 식품업계 최초로 사용했다.
 

그 바톤을 이어받은 곳은 사조대림으로 지난해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에 참여하며 SUSS로고를 8가지 장류 제품에 부착했다. 1945년 서대양주식회사로 시작한 사조대림은 수산자원의 남획과 고갈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기업 중 한 곳으로 이미 2021년 식용유 투명페트병 적용을 시작으로 지난해 캔햄 제품의 플라스틱 캡을 모두 제거, 탄소줄이기에 동참하는 등 조용하지만 빠른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사조대림의 가장 큰 지속가능성 동참은 대표 장류 제품들에 미국산 대두를 사용, SUSS로고를 부착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두부와 장류의 원료가 대부분 수입산인 것을 감안하면 사조대림은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미국산 대두를 사용, 원료에서부터 지속가능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형석 미국대두협회 한국주재사무소 대표는 “사조대림의 장류제품 SUSS로고 부착은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이 대한민국의 전통식품인 장류 제품에 사용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

1992년부터 장류 판매 개시 후 ‘순창궁’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 장류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조대림은 된장품목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 (SUSS)를 적용하며 올해 국내 장류업계 최초로 친환경 인증마크를 부착했다.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는 SUSS 로고 표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조대림은 과거부터 ‘지속가능한 경영’을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미국대두협회의 SUSS 로고를 사조대림의 가장 대표 식품들에 부착한 것은 사조대림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와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식품을 생산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ESG는 더불어 가는 개념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소비자는 그런 회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조대림은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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