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엄성흠 송암농장 대표.
엄성흠 송암농장 대표.

“40년 넘게 돼지 농장을 운영해 오면서 분뇨 냄새에다 파리 등 해충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는데 최근 오미자가 함유된 사료첨가제를 먹인 후로는 냄새는 물론 해충이 사라져 환경이 정말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경북 예천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는 엄성흠 송암농장 대표의 말이다.

지난 23일 오전 11시50분쯤 농장입구에서 만난 엄 대표는 오전 일찍 영주에 위치한 도축장에 돼지 18마리를 출하했다고 한다.
 
# 오미자 함유 사료첨가제, 사육환경 개선에 도움줘
농장은 70대 부부가 모돈 35마리, 전체 사육 마릿수 400마리 수준의 소규모로 운영을 하다 보니 사실상 시설현대화를 꿈꾸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사방이 오픈된 윈치돈사는 그동안 사육환경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갔지만 궁금해 확인차 다시 물었다.

엄 대표는 “오미자가 함유된 사료첨가제를 수개월 전 먹인 후 냄새는 80% 이상, 파리 등 해충은 99%가 줄었다”면서 “너무 신기해 퇴비사에 대조군의 분변을 뒀는데 거기에서만 파리 유충이 바글바글 나왔다”고 답했다.

실제 재래식 돈사를 둘러보고 퇴비사를 살펴봤지만 소위 코를 찌르는 악취가 없었고 파리를 쉽게 찾아볼 수도 없었다. 주차된 흰색 승용차에서도 역시 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김태인 오미원 대표가 퇴비사에서 악취, 해충이 없는 이유를 설명중이다.
김태인 오미원 대표가 퇴비사에서 악취, 해충이 없는 이유를 설명중이다.

# 오미자 약리성분 고기 육질·맛 등에 영향 주목돼
인근 산란계 농장에서도 오미자가 함유된 사료첨가제 '오미프로-피(Omipro-P)'는 악취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난각의 두께나 난황의 모양과 맛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회사법인(주)오미원에 따르면 오미자를 짜고 난 뒤 남은 가공부산물과 기타 농산부산물을 합쳐 만들어 낸 Omipro-P는 2017년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년이 넘는 연구 끝에 개발됐다.

Omipro-P는 오미자 부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가축의 면역력 증강은 물론 가축 사육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주며, 매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식품과 음료 평가 행사인 ‘ITI’에서 닭고기와 계란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이른바 ‘1석3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태인 오미원 대표는 “오미자의 검증된 약리성분인 리그난이 돼지나 닭의 소화와 강건성, 생산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고기 부위별 세포조직내 검출로 인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축 사육과 관련한 악취와 파리 발생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Omipro-P를 먹인 돼지는 최근 문경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색다른 돼지고기 맛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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