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사과로 대한민국 1등 한번 해봐야죠

사과농사에 큰 재미와 매력을 느껴 더 이른 시기에 귀농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말하는 이재형 골든파니에농장 대표그는 사과 재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사과 농사꾼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지난달 골든파니에농장을 찾아 사과와 함께 여물어가고 있는 이 대표의 꿈과 계획을 들어봤다.

이재형 골든파니에농장 대표

 

# 국내 연구 거의 없던 때부터 2D형 재배 확신’...‘도전

그의 농장의 풍경은 다른 사과 농장들과는 사뭇 다르다. 풍성한 잎과 가지가 여러 방향으로 늘어져 있는 일반적인 사과나무들과 달리 골든파니에농장의 나무들은 마치 벽에 치장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고정틀에 납작하게 가지를 붙이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나무 모양(수형)방추형과 달리 평면형으로 가지를 좌우로 길게 키우는 ‘2D방식이다.

해외에선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몇 해 전부터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재배형태다. 이 대표는 4년 전 사과 농사를 시작한 직후부터 면적을 늘려와 현재는 약 3306(1000) 규모에서 2D형 재배를 하고 있다. 전체 4298(1300)가량 되는 사과 재배 면적의 80% 정도다.

2D형으로 나무를 키우려면 애초 식재할 때부터 나무 모양을 잡아가야 한다. 지금이야 미래형 과수원이란 명목 아래 지자체를 중심으로 2D형 과수원 보급도 확대되고 있지만, 이 대표가 귀농하던 때만 하더라도 관련된 국내 연구도 턱 없이 부족했던 터라 2D형 재배에 뛰어든다는 것은 일종의 도전과도 같았다.

그는 수십 년 사과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가 뉴질랜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 2D형 재배를 적극 추천하셨다당시 참고할 만한 국내 자료가 없어 2D형과 비슷한 다축형을 연구해온 교수님의 도움도 받고 정보를 취합하다보니 우리나라도 결국 2D형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2D형 재배를 하고 있는 골든파니에농장
2D형 재배를 하고 있는 골든파니에농장

 

 

# 노동 효율성 제고..인건비·자재비 절감 등 효과

이 대표는 2D형 재배가 노동 효율성 제고, 작업시간 감축, 인건비·자재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부부가 일반 수형으로는 7000평 재배가 한계라고들 하는데 2D형으로는 15000~2만 평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납작한 수형이다보니 모든 가지와 과실이 한눈에 들어와 농기계 활용 작업이 수월하고 작업 시간도 단축되는 등 노동 효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타깃에 정확히 방제할 수 있어 방제 효율 제고는 물론 방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잎 전개 이후 풍성기에 접어들었을 때 3000평당 약제 1000리터 씩 3~4, 많게는 7번까지도 살포했는데 2D형에는 1000평당 1000리터면 끝나니 방제 비용 절감 효과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도 방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매년 5~6월이면 응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무 상단 가지치기를 해 최대한 많이 햇볕을 받게 하고 좋다는 약제는 모두 써가며 관리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신젠타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2기에 선정돼 응애 관련 신제품을 지원받아 사용하게 됐고, 응애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가격 문제로 우리 농장에선 선뜻 사용을 못하고 있었던 약제를 지원 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신젠타코리아 지역 담당자인 조충현 팀장과도 계속해서 응애 방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며 대응해 나간 덕에 올해는 응애 고민 없이 보냈던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 더 많은 농업인과 청년농업인 네트워크참여 기회 나누고파

이 대표가 처음 2D형 재배를 결심하게 된 것처럼 이번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프로그램 참여도 사실상 아버지의 추천이 계기가 됐다. 아버지가 먼저 신문 지면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이 대표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권했다.

아버지가 어디서 보셨는지 꼭 참여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작물보호제도 수많은 계열 중에 적절한 것들을 선택해 내성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조언을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하시면서요.”

그는 실제로 시기별 작물보호제의 선택 과정에서 신젠타코리아 충북지역 담당자인 조충현 기술영업팀장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이 대표와 동갑내기인 조 팀장은 때로는 묵직한 조언자로, 때로는 친구처럼 사과 농장 운영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하며 좋은 파트너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4년 간의 방제 자료를 모두 조 팀장에게 공유하고 내성 요소는 없는지, 어떻게 방제 계획을 짜야 할지 등을 함께 고민하는 등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물보호제 제조사가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해 가면서까지 청년농업인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모습이 참 고맙다이런 좋은 경험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을 다른 농업인들과도 나누고 싶어 아쉽지만 내년에는 재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대표(왼쪽)와 조충현 신젠타코리아 충북지점 기술영업팀장(오른쪽)이 사과 방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이재형 대표(왼쪽)와 조충현 신젠타코리아 충북지점 기술영업팀장(오른쪽)이 사과 방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 ‘사과로 대한민국 1해보는 게 꿈

그는 농업인의 기본은 좋은 농산물을 잘 생산해 내는 데 있다는 소신으로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품질만 좋다면 언젠가는 널리 소문이 나게 돼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방송사에서 아버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와 아버지께 꿈을 여쭈자 아버지가 사과로 대한민국 1등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1등이 될 수 있냐는 PD의 질문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답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 꿈은 아버지의 꿈과 같다아버지와 같이 욕심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히 하면서 대한민국 1등 한번 해보고 싶다고 열정 가득한 눈으로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는 올 겨울 8명의 사과 재배 청년농업인들과 보름동안 뉴질랜드로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 우리나라에서 사과 농사로 이름 날리겠다는 그의 목표는 매일 한발자국 더 가까워지고 있다.

 

[Interview] 조충현 신젠타코리아 충북지점 기술영업팀장


청년농·신젠타코리아의 성장 밑거름 될 것

현장의 생생한 정보들을 발빠르게 공유하면서 선제적으로 세밀한 방제를 할 수 있어 청년농업인도, 신젠타코리아도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청년농업인들과의 교류를 잘 이어나가 신젠타코리아가 청년농업인 소통의 창구로서 잘 커나갈 수 있길 바라 봅니다.”

조충현 신젠타코리아 충북지점 기술영업팀장은 지난해까지 영업 업무를 해오다 올해 처음 기술영업 업무를 맡아 청년농업인 네트워크에 선발된 충북지역 4명의 농업인들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조 팀장은 청년농업인들이 주로 다른 지역의 병해충 발생·방제 정보, 타 지역 같은 작물의 작황, 타 농가의 작물보호제 적용 제품과 재배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물어본다지자체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농업 관련 정보를 얻고는 있지만 작물보호제 제조사 직원들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얻고 전문적 조언들을 취득할 수 있다는 데 농업인들도 큰 만족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막 농업에 발을 들인 청년들과 기탄없이 소통하며 작물보호제에 대한 인식과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신젠타코리아의 방향성 수립에 반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청년농업인 네트워크가 향후 신젠타코리아의 성장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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