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인 씽크포비엘이 필리핀에서 스마트축산 기술 서비스 제품인 ‘밀크티(Milk-T)’의 해외 협력 교두보를 확보했다.

씽크포비엘은 지난 16일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 정부(이하 네그로스 주 정부)와 필리핀 네그로스섬 바콜로드 시티에서 밀크티 실증과 현지 사업화에 관한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와 봉 락손 주지사가 직접 참석했으며 현지 젖소 농장에서 밀크티 실증 연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필리핀 축산업계 실정에 맞는 기술 서비스를 도입, 사업화하기로 했다.

밀크티는 젖소의 활동량과 수면시간·소화 등 전반적인 상태와 산유 능력을 정밀 분석해 적정 사료량을 알려주는 AI 기반 개체 정밀 사양도구다. 씽크포비엘이 자체 개발한 데이터 밸런스 등 AI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됐다. 국내에서 축산업계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씽크포비엘은 밀크티 실증 연구와 현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네그로스 주 정부는 실증 연구에 필요한 농장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밀크티 사업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측은 이번 MOU에 앞서 지난 7월 만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지난달에는 씽크포비엘 연구진이 현지 실증 농장에 장비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씽크포비엘은 MOU를 통해 밀크티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환경의 젖소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네그로스 주 정부는 현지 농가에 밀크티를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제고는 물론 농가 소득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 락손 주지자는 “한국의 스마트축산 기술 도입은 지역 축산업계와 주 정부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밀크티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환 대표는 “각국의 법·기술·환경이 달라 해외 데이터 확보가 매우 어렵지만 AI 기술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데이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네그로스 주 정부와 협력은 회사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그로스 주 정부와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밀크티는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의 ‘케이(K)-클라우드’ 지원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필리핀과 같은 현지 맞춤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씽크포비엘은 K-클라우드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전환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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