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유가 축산기자재 사업 참여를 선언한 후 `D-마트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11일 서울 상봉동 본소 4층 회의실에서 조합에 납품하는 기자재업체와 향후 실행될 사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D-마트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명재 사료분사장은 사업설명에 앞서 “최근 축산업이 환경악화로 침체에 빠져들면서 성장의 한계성이 드러났다”고 전제한 후 “그런 가운데에서도 기자재시장은 영세업체들의 난립으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돼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축산농가의 동반 부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축산업의 동향을 설명했다.
고 분사장은 “소비가 둔화되고 수입 축산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축가 특히 낙농인들이 살아남는 길은 생산비 절감을 통한 경영구조의 개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산업인 기자재산업의 발전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조합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사업 배경을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오래 전부터 조합원 농가들을 대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자재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D-마트 프로젝트''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D-마트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일문일답식으로 엮고 이날 참석자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요약한다.
-조합이 기자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뭘 의미하나.
“축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데 양축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부대산업은 제살깍기 출혈경쟁으로 고품격 서비스보다는 판매에 치중하는 등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인 양축가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조합이 참여해 기자재의 가격을 전국 단일화하고 대농가 서비스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해 양축가들의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시키자는 의도이다.”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가.
“서울우유 사이트 등 온라인과 책자 발간 등 오프라인, 그리고 전시판매장을 연결해 기자재 장터코너를 마련하고 지역 낙우회 등과도 연계해 일단은 전국의 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기자재를 전국단위로 공동구매하게 되면 가격 할인은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 게다가 판매형식도 직접 방문에서 전시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양축가들이 기자재를 비교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농장에 적합한 기자재를 구입하게 된다.”
-참여업체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
“원론적으로 농가의 생산성에 기여하는 제품이면서 합리적 가격 그리고 경쟁력이 있느냐 등 세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덤핑 등 가격을 교란시키지 말아야 할 것과 PL법(배상책임법), 사후봉사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업체면 어떤 업체든 상관없다. 이를 어길 시에는 언제든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인 양축가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다.”
-언제부터 시행되는가.
“기자재 선정위원회는 이미 구성돼 있다. 나스코 책자와 인터넷도 준비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의 뜻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전반적인 사업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이날 참여업체들은 서울우유의 기자재사업 참여의 의미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사후봉사문제 등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 업체직원은 양축의 성격상 농가들이 사후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이 이른 아침이거나 저녁 늦은 시간인데 어느 업체에서 출근전과 퇴근후의 시간에 직원을 쉽게 보낼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우유라는 거대한 조직이 기자재 사업에 참여하면 생존의 위협을 받는 기존의 업체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