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내년 세계 소비자 트렌드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정체성, 지속가능성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고물가 흐름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도 주목해야 할 점으로 지목됐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네셔널은 지난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선 AI는 소비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 기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전반적인 고객경험 개선을 위해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소비자의 정체성도 중요한 선택의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은 소비자 개개인 정체성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의 관점, 가치, 태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로모니터는 오늘날 소비자는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이에 사회적 책임, 정치적지지, 지속가능성 등은 소비자 지출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거부반응을 가진 소비자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정체성과 관련해 지속가능성도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고 환경 보호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면서 무늬만 친환경인 이른바 그린워싱이 더 이상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환경 책임 서약 등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증명하길 원하며 기업과 정부에게 의미있는 영향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고 있다.

한편 유로모니터는 보고서에서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검증된 솔루션을 찾는 실용 웰니스(Wellness)’도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며 일상의 지루함, 스트레스, 불안함 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고가의 한 방소비보단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즉 소확행으로서 리프레시 소비개념이 떠오르며 쇼핑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고물가로 인해 가격에 비해 좋은 품질을 갖춘 자체제작(PB) 제품을 찾는 짠테크도 주목할만한 동향으로 지목됐다.

앨리슨 앵거스 유로모니터 이노베이션 프랙티스 글로벌 총괄은 소비자들은 이제 지속가능성, 기술진보,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기업은 브랜드 핵심 가치에 충실하되 이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세심하고 주의깊게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도 상품뿐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체험하고 구매 후 상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여주기까지의 과정 전반이 구매 과정으로 자리잡았다브랜드가 제품을 추천하고 골라주는 방식, 사회·환경 이슈에 대한 브랜드 이야기, 구매 이후의 소비자와 소통 등 모든 과정이 이제 구매 여정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소비자 만족에 각 단계마다 이전보다 더욱 섬세하계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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