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이두현 기자]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이 한 단계 더 퀀텀점프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967년부터 쌓아온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과로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김형목 aT 유통이사는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혁신으로서 온라인도매시장의 밝은 미래를 확신했다. 김 이사로부터 오는 30일 정식 개장 예정인 온라인도매시장의 비전과 제기되는 여러 우려 지점에 대한 대책을 들어봤다.
# 도매시장 경유 등 우려 해소 위해 만반의 준비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달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68개 사가 참여해 37개 품목을 실제 거래하는 파일럿운영을 실시하며 대응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파일럿운영 중인 온라인도매시장에선 무·양파·배·감자 등 16품목, 160건, 300톤, 6억4300만 원이 거래됐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비대면거래가 급성장하고 소비자 신뢰도 높아졌다”며 “지난 3년간 온라인 거래에 익숙해져 온라인도매시장도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첫 시도인 만큼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한 우려도 많아 이에 대한 대책도 설명했다.
먼저 파일럿운영 이전부터 제기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상품이 유통, 소포장 작업 등 필요에 의해 오프라인도매시장에 반입되면 거래질서를 혼란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이사는 “온라인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상품은 구매자가 지정하는 장소로 직배송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구매자가 중도매인이면 기존 도매시장 내 점포에서 소포장, 상품화 등 작업 후 판매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도매시장 개설자의 관리체계가 마련될 경우 반입을 허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입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상품은 일반 경매물건과 섞이지 않도록 미리 도매시장 개설·관리자에 상품정보와 물량 등의 정보를 통보해 구분관리되도록 할 예정이다.
나아가 김 이사는 “장기적으로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시 사업자로 하여금 반드시 시장 외곽 혹은 공통공간에 소포장 상품화 공간을 포함하게 해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게 하거나 aT의 4개 비축기지를 광역화·현대화하면서 지역거점별 물류센터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이미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협의해 상품화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믿을 수 있는 상품 품질등급표준에 대해선 “산지, 도매법인, 중도매인 등 도매거래 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실제로 이용하는 등급과 단위를 온라인에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온라인도매시장 판매자는 도매유통 역량을 고려해 자격요건을 연간 거래액 5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이 정도 규모라면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 품위관리를 스스로 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품위 분란이 자주 일어나는 판매자는 집중관리하거나 거래정지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aT는 지역본부마다 분쟁조정관을 둬 농산물검정 전문 검정사와 함께 분쟁 현장을 방문해 분쟁조정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T는 파일럿운영 중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고령의 유통주체들이 접근을 어려워한다는 의견을 접수하고 회원가입 서류 간소화, 찾아가는 교육, 영상 매뉴얼 등으로 이용자 편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 온라인유통의 세계표준으로 도약할 것
정부와 aT가 온라인도매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내년 거래목표도 당초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올렸으며 오는 2027년까지 목표도 2조7000억 원에서 3조7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이사는 “aT는 모두가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농산물 사이버거래소를 운영하며 2010년 36억 원에서 올해 950배 성장한 약 3조4200억 원의 거래실적을 거두는 등 온라인 유통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한국의 온라인도매시장이 전 세계 온라인도매시장의 표준이 되고 한국이 글로벌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