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착유용 대두, 사료용으로 쓰이는 대두박, 두부와 된장류 등에 쓰이는 식용대두, 유지류인 대두유 등에서 대두를 사용하는데 이를 대두로 환산하면 약 370만 톤 정도의 콩을 수입한다. 국내 콩 생산이 13만 톤 내외니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대두의 작황과 시황, 전망은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대두협회가 지난 1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미국산 대두작황보고회에는 이같은 이유로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모였다.

특히 이번 보고회에는 미국의 최대 대두 생산지인 일리노이주,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의 대두협회장이 직접 참여해 미국 현지의 대두 작황과 전망을 밝혀 미국 대두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미국 대표 대두 농가들의 특별대담 지상 중계를 통해 미국 대두산업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국대두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톺아 본다.

왼쪽부터 제프 메기어 오하이오 대두협회장, 마이크 퀘니 인디애나 대두협회장, 대럴 케이트 미국대두협회장, 로잘린 리크 미국대두협회 동북아시아 총괄이 패널 디스커션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프 메기어 오하이오 대두협회장, 마이크 퀘니 인디애나 대두협회장, 대럴 케이트 미국대두협회장, 로잘린 리크 미국대두협회 동북아시아 총괄이 패널 디스커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상중계]미국대두농가, 미국의 농업을 말하다.

 

#미국대두, 기대보다 좋은 작황과 수확률 보여

로잘린 리크 미국대두협회 동북아시아 총괄=미국대두산업은 물론 전세계 대두산업의 주요생산지이기도 한 일리노이주,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의 대표 대두 농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이기 어려운 분들인 만큼 미국 대두산업의 모든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우선 각자 소개 부탁한다.

대럴 케이트 미국대두협회장=일리노이주에서 밀과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고 대두와 밀을 이모작하는 농장을 4대째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 퀘니 인디애나 대두협회장=인디애나 동남부에서 900에이커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1세대 농가로 식용콩을 비롯해 고올레산 콩을 재배하고 있다.

제프 메기어 오하이오 대두협회장=오하이오 북동쪽에서 딸 두명과 농사를 짓고 잇고 대두와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로잘린 총괄=우선 가장 궁금한 것은 각 주별 대두 작황과 수확 상황이다.

마이크 회장=인디애나는 대두 수확이 대부분 끝났다. 식용콩과 고올레산 콩 모두 작황이 좋았다. 수확량도 이전보다 좋았고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다.

제프 회장=오하이오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았다. 내가 농사를 지은 이래 가장 건조한 여름이었기 때문에 올해 대두 수확률은 예년 수준이거나 미달될 것으로 보인다.

대럴 회장=일리노이주는 수확이 모두 끝났다. 내 농장의 경우 대두는 평균수확률 보다는 떨어지지만 품질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일리노이 전체로 보면 대두의 경우 최고의 수확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로잘린 총괄=생산 여건이 어려웠던 점에도 불구하고 꽤 양호한 수준의 작황과 수확량을 보일 것이라고 정리하겠다. 내년도 파종계획도 궁금하다.

제프 회장=지속가능성, 토양의 건강을 위해 동일한 품종을 심지 않는 윤작 싸이클은 유지하되 과거에는 옥수수를 많이 했는데 내년에는 대두를 많이 파종하려고 한다.

대럴 회장=우리도 윤작이 중요하다. 내 농장은 대두 파종을 줄이고 옥수수가 늘어났었다. 농가에서 파종을 시작하는 게 3월인데 파종 여부 결정은 지금 한다. 전년도의 상황이 파종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중요한데 올해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결정하려고 한다.

로잘린 총괄=논지엠오 콩은 계약재배인가. 공급 가능 물량이 얼마나 되는가.

마이크 회장=논지엠오 콩은 90%가 계약 재배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필요한 생산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대두의 작황과 전망을 듣기 위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대두의 작황과 전망을 듣기 위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속가능한 농법, 미래세대를 위한 당연한 결정

로잘린 총괄=지속가능 농법은 사람과 지구전체를 보고 이뤄지지만 생산자 입장에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환경을 보호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균형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가.

마이크 회장=나는 1세대 농가로 창업농이지만 현재 큰아들이 함께 농장의 모든 결정을 함께하며 운영, 가족농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토지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토양의 질이 더 좋은 상태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수를 통해 잉여 수분을 제거하고 토양이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토양의 질을 유지하면 비료를 더 잘 흡수할 수 있어서 오히려 비용이 덜 든다. 대두를 경작할 때는 전체 무경운으로 트랙터가 배출하는 탄소를 저감하고 윤작을 통해 지속가능 농법을 지키며 비용은 절감하고 좋은 땅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

제프 회장=우리농장은 최첨단 정밀농법을 통해 토지관리로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곳에만 투여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다. 나는 3세대 농장인데 함께 운영하는 딸에게 늘 더 좋은 상태의 땅을 후대에 물려주라고 말한다. 손주들은 당연히 자기들이 물려받을 땅이라고 생각해 잘 보존해 달라고 부탁한다.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대목이다.

대럴 회장=4대째 이어오고 있는 농장에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지금과 비교하면 지속가능한 농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땅의 침식을 방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옥수수는 수직 경관툴을 이용해 경작을 하고 있고 최소 경운으로 지속가능한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을 후대에 물려줄 때 더 나은 상태로 물려주는 것이다.

로잘린 총괄=현재 가장 고민인 것과 앞으로 기대되는 것은.

마이크 회장=항상 너무 바쁘다는 것이 고민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최선의 결정을 하고 최대한 안전하면서도 양질의 곡물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최저의 투입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제프 회장=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큰 고민이다. 지정학적인 상황들로 계획대로 생산을 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반대로 기대를 하는 부분은 기술의 발전이다. 농업 기술의 발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럴 회장=농작물을 생산할 때도, 곡물을 운송할 때도 제일 중요한 것은 기후다. 운송에는 강 수위까지 걱정을 해야 한다. 나도 기대하는 부분은 기술의 발전이다. 최근 신기술은 시속 18마일로 잡초를 겨냥해 농약을 국한되게 살포하는 등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

 

#지속가능성과 미국산 대두

로잘린 리크 미국대두협회 동북아 총괄은 ‘지속가능성과 미국산 대두’라는 제목으로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로잘린 리크 미국대두협회 동북아 총괄은 지속가능성과 미국산 대두라는 제목의 발표로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과 탄소발자국, 인증규약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 큰 호응을 받았다.

로잘린 총괄은 미국대두협회는 2019년부터 미국산 대두의 지속가능성 중요성 평가를 실시했고 꾸준히 이를 발전시키며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물 관리, 토지 이용 등의 환경은 물론 인권과 노동관행·안전한 근로 조건 등의 사회, 시장입지, 경제적 성과 등의 다각적 방면에서 지속가능성 중요성이 평가됐음을 설명했다.

로잘린 총괄은 미국산 대두와 UN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상당부분 유사하다“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을 보장하고 토지와 토양의 질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탄력적인 농업관행을 구현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대두의 탄소 발자국 비교는 이같은 특징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대두박의 탄소 발자국을 보면 산림황폐화를 비롯해 원하지 않는 토지이용변화(LUC)와 같은 환경문제까지 고려한 경우 대두 주요 수입국가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비해 미국 대두의 탄소발자국은 최대 1000배 적은 수준이다.

로잘린 리크 총괄은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을 보증하는 지속가능성 인증로고(SUSS)를 부착한 제품이 18개국 89개 회사 1079제품으로 늘어났다제품차별화와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SUSS 로고 사용의 주요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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