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세계 최초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에이티(aT)센터에서 개최된 2023 농산물 유통혁신대전에서 농산물 유통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할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홍성·예산),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 등 정부와 농업인 단체, 유통업계 관계자, 학계·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정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라며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7000억 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워 도매 단계 유통비용을 7000억 원 절감하고 그 혜택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전국 단위 시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지난 2월 민·관 합동 개설작업반을 구성,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 지 10개월 만에 이날 공식 개장을 알렸다.

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이날 1호 거래 품목은 양파였다. 판매자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구매자는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로 이날 개장식에서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요청한 발주거래 물량 10톤을 전남 무안의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선별 과정을 거쳐 음성 전처리센터까지 직배송하는 현장을 화면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상품거래가 체결된 이후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배송돼 물류 최적화가 이뤄진다. 기존 대비 유통단계가 단축(3단계1~2단계)되고 유통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생산자는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출하 선택권이 확대되며, 구매자 역시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농식품부가 공식 출범 전에 플랫폼 기능 점검·보완을 위해 1016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추진한 파일럿 사업 기간 중 거래된 111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농가 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하고 유통경로 단축과 물류 최적화로 인해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우선 대량 거래 농산물의 품질관리 역량을 고려해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을 연 거래 규모 50억 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했다. 또한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외에 온라인 거래에 적합하도록 당도·산도, 색택, 크기(cm)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품질 관련 분쟁 발생 시 3단계 분쟁조정 과정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판매자·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판매자에 대한 플랫폼 이용 수수료(거래 금액의 0.3%)3년간 면제하고 구매자 대상 특별 보증보험증권(보험료율 상한 1.85%) 제공과 일부 보험료 환급도 지원한다. 물류업체 매칭 수수료(10%), 견본 택배비 등 물류 관련 비용도 지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참여업체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민간의 유통혁신과 신산업 창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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