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일주일 뒤인 오는 25일 치러진다.

8인의 후보자들이 경합을 벌이는 이번 선거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기호 2번 강호동 후보와 기호 3번 조덕현 후보, 기호 6번 송영조 후보(기호순)가 농협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5선 조합장인 강 후보는 지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일찌감치 이번 선거를 위해 내달려왔던 만큼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쌓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촌농협 조합장으로 현장을 누비며 농촌지역 농축협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담아 100대 공약을 제시했을 정도로 발 빠르고 왕성한 행보를 보여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지역구도로 흘러갈 경우 영남 출신 후보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후보는 강 후보나 송 후보에 비해 조합장 경험이 적은 3선 조합장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임원추천 인사위원 등을 거치며 30년 만에 충청권 중앙회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앙회 전·현직 지도부의 든든한 지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급부상,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현직 회장 연임 허용을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 추진 불발로 이러한 지원사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따른다.

송 후보는 6선 조합장으로 그간 많은 농촌농협과의 상생협력 협약을 추진해 오면서 많은 신망과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강 후보보다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농상생에 기여한 공로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도시농협 조합장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점은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 1111개 농축협 조합장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지며 조합원수 3000명 이상인 조합의 부가의결권까지 1252표가 당락을 가른다.

1252표 가운데 우선 절반인 626표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의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과거 1차 투표 2위 후보자와 3위 후보자가 연합해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의 결과를 뒤집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었던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626표 이상을 얻을 수 있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유권자 분포도 중요한 판세 분석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선거의 지역별 유권자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순이다.

강 후보는 경남, 전남, 전북 등을 중심으로, 조 후보는 충청, 강원, 경북,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후보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세를 얻어 어느 후보도 압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선거의 사례처럼 결선투표에서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1차 투표 1위 후보자나 2위 후보자 모두 ‘3위 후보자와의 연합’ 또는 상대 후보와의 ‘연합 저지’가 필수 선거전략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 최종 입후보한 후보자는 △기호 1번 황성보(68)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기호 2번 강호동(60) 경남 율곡농협조합장 △기호 3번 조덕현(66)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기호 4번 최성환(67)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기호 5번 임명택(67) 전 농협 근무 △기호 6번 송영조(67)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기호 7번 이찬진(63)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기호 8번 정병두(59)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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