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상품성 향상돼 달기 6400kg 기준
2000만원 상당 수익 발생 효과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딸기는 선박으로 수출할 때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우려돼 열매가 50% 정도 익은 초록색 상태에서 수송해 왔다. 이 때문에 현지에 도착하면 열매의 빨간색이 일정하게 들지 않거나 지나치게 익어 열매가 무르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최근 한국산 딸기가 현지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환경기체조절(CA) 기술을 이용해 잘 익은 딸기를 신선하게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80%가량 익은 ‘금실’ 딸기 1.3톤을 지난해 홍콩으로 선박에 실어 수출했다. 이때 CA 컨테이너 수송 조건은 온도 3도,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수출 딸기를 선적 7일 후 홍콩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익는 속도가 지연돼 열매의 붉은색이 수송 전처럼 일정했고 단단함이 유지됐으며 곰팡이 또한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딸기는 홍콩 현지 마트에서 4일간 신선한 상태로 모든 물량이 판매돼 수입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 업체는 CA 기술력을 인정하며 앞으로도 80% 익은 딸기를 꾸준히 수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덜 익은 딸기를 수출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고, CA 기술을 활용해 잘 익은 딸기도 신선하게 수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석 결과 CA 기술 적용으로 상품성이 향상돼 딸기 6400kg 기준 2000만 원 상당의 수익 발생 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딸기는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수출 3위 품목으로 지난해 기준 5120톤이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으로 수출됐다.
홍윤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현장 기술 지원을 지속해 딸기 맞춤형 선박 수출 모형을 확립하고 새로운 품종 수출로 우리 딸기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