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올해 저장된 겨울배추 물량은 평년에 비해 다소 적지만 구가 커 감모율이 낮고 주 수요처인 김치공장의 저장량도 많아 전반적인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아청과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2024년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 겨울배추 저장량은 79300톤으로 평년에 비해 5.4% 감소했다. 이는 이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 예상한 85000톤보다 5000톤가량 감소한 수치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대아청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식한 중만생종 겨울배추의 결구가 양호해 저장성이 우수한 50·52·55(그물망 가로 길이) 비중이 평년보다 커 저장 과정에서의 감모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김치공장에서 확보한 저장물량 역시 평년 2200대가량 보다 400대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우려는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 해남지역에서 배추를 재배·유통하는 주중재 해남무진유통 대표 역시 평년보다 48망은 적어지고 52·55망 비중이 늘어나 전체 망수는 예년에 비해 적지만 톤수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주 대표는 올해 추가로 창고를 임대해 배추를 저장했다.

이에 대아청과는 이달과 다음달 배추시세는 상품 기준 1만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달 셋째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 상품 10kg1500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오현석 대아청과 부장은 결국 제일 중요한 문제는 저장 과정에서 냉병이 얼마나 심하게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보존에 신경을 쓰는 것이라며 배추의 수분기가 많을수록 줄기 부분이 새카맣게 변하면서 겉잎 2~3장은 멀쩡하지만 내부가 모조리 까맣게 타들어 갈 수 있다고 저장관리에 온 힘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대아청과는 이번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저장무·양배추 전수조사와 창고 반출량 조사를 계속 이어가 유통인들에게 산지와 유통물량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겨울배추 산지에서는 생산비 증가와 더불어 기후변화, 소비 감소 등 전반적인 농업 생산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올해 해남에서 31730(9600) 규모로 배추를 재배한 이수영 산지유통인은 최근 2~3년 새 작업 인부들의 인건비가 3~5만 원가량 올라 남성은 15~20만 원, 여성은 13~15만 원 정도 일당을 주고 있다더불어 파레트 출하 비용까지 생각하면 차 한 대당 작업비가 80만 원에서 95만 원 정도로 상승하고 포장비용까지 계산하면 115~120만 원에 육박한다고 토로했다.

김민수 해남녹색유통 대표는 최근 연작피해에 더불어 기후 여건 역시 예전과 달라 배추 재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더불어 1인 가구 증가, 인구 감소 등 소비지 환경도 변화함에 따라 배추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 배추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때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