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돼지고기 수급은 공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비가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1~3월 1분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8년의 1분기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국내 돼지 도축마릿수도 사상 처음으로 500만 마리를 넘어섰다.

# 1분기 도축마릿수 500만 마리 넘어 역대 최대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돼지고기는 검역기준으로 4만6680톤이 들어왔고 올 들어 지난 1~3월까지 1분기 수입량은 12만7018톤에 달한다. 이는 46만3521톤으로 역대 돼지고기 수입량이 가장 많은 해였던 2018년 1분기의 12만9814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국내 돼지 도축마릿수는 159만2976마리를 기록했고 올 들어 지난 1분기 도축마릿수는 1분기 사상 처음으로 500만 마리를 넘어 500만5169마리를 나타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돼지도체 등급판정 결과에서도 올 들어 지난 1분기 등급판정마릿수는 499만944마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483만288마리 보다 16만 마리 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소비부진은 지속중

이 같은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부진이 심각해 지면서 국내산 돼지고기는 지육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일부에선 주중 휴무가 이어지는 등 1차 육가공업계에서 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 구이류는 대형마트의 매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농협과 중소마트, 정육점, 외식에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최근 소비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시장에 덤핑이 심화되고 있고 냉동을 할 수 있는 지육가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목심은 물론 삼겹살도 일부 냉동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산 앞다릿살은 수요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뒷다릿살은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등심은 판매가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입 돼지고기는 구이류 중 냉장육의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에서 50% 할인 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외식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전지를 포함해 앞다릿살은 올 들어 지난 1분기 공급량이 과다한 수준이지만 수출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오퍼가격 강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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