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초동방역과 현장맞춤 방역정책으로 '칭찬 일색'

정책과 방역업무는 칼같이 농가에 따뜻한 위로도 잊지 않아

휴지기에 동참해준 오리 농가에게 감사

오리산업 발전 위해 함께 노력할 것

축산 공무원 생활만 30년 넘게 했다는 조장철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축산정책과 가축방역팀장은 안성시 전체 방역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황판을 직접 제작해 거점을 표시하고 직원들은 물론 안성시를 찾아오는 외빈들에게도 일사천리로 방역상황을 설명한다.
 

“지역의 축산농가들은 형님 아니면 동생이죠. 질병이 터지면 형님 동생의 마음이 어떨지 아니까 더욱 빨리 초동대처하고 방역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씁니다.”
 

검색창에 조장철 팀장을 검색하면 ‘칭찬합니다’ 게시판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안성시 축산농가들이 올려놓은 조 팀장에 대한 감사함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방역 최일선에서 안성시의 가축질병을 책임지고 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형님과 동생들의 가축을 돌보는 그의 따뜻함에 감동한 축산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단호한 방역정책으로 질병을 차단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축산농가를 위로하는 조장철 팀장을 만났다.

 

#농가의 빠른 신고, 발빠른 초동방역으로 AI 확산 막아
 

안성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28일 안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류앤자(AI) 때문이다. AI 발생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25만7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당했다. 발생농장 인근 10km 반경 내 가금농장 59개가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안성시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가금류 428만 마리가 있는데 사실 너무 긴장했죠. 청미천 옆에 위치한 농장인데 대군농가가 모여있는 곳이라서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22만 마리, 33만 마리 농장이 모여있었습니다.”
 

긴박한 방역이 시작됐다. 주변에 전파되지 않기 위해서는 속도전이 최우선이었다. 
“정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3일 만에 25만7000마리의 닭을 모두 살처분했어요. 날씨까지 도왔달까요. 진눈깨비가 많이 왔는데 살처분을 하면서 분진이 나지 않아서 확산방지에 도움이 됐습니다.”
 

조 팀장은 초동방역 만큼 중요한 것이 농가의 발빠른 신고라며 농가를 추켜세웠다.

“당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20마리가 폐사했는데 바로 신고를 해줬습니다. 신고 후 바로 질병 검사 기관에 들어갔는데 1차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배가 넘는 닭이 죽었어요. 여기서 멈췄으면 잡을 수 없었을 텐데 검사 의뢰를 다시 실시해서 다음날 양성이 나왔습니다.”

농가의 빠른 신고와 발빠른 초동방역이 만들어낸 성공적 방역 사례였다. 

 

#현장 전문가만 아는 정책개선으로 ‘실질적 도움돼’
 

조 팀장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농가들은 그가 현장의 사정을 잘 알고 현장에 맞는 방역정책을 펼친다고 입을 모은다. 

“안성에서 AI가 터졌을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투입돼서 살처분이 끝날때까지 아무도 나가지 못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요즘은 살처분하는 인력들이 대부분 외국인인데 가서 보니 돼지고기를 현장 인력들한테 식사로 제공하더라구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종교 문제로 돼지고기를 안먹는 경우가 많아서 현장에 갔더니 식사를 하지 않고 굶는 인부들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추위로 밥을 뜨는 순간 싸늘하게 식는데 돼지고기를 줘서 종교 문제로 먹지 못하는 인부들이 있다는 것에 건의를 해서 소고기 등 식단을 다양화했습니다.”

간단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현장에서는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조 팀장이다. 30여 년간 현장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전문가인 까닭이다.
 

“사실 안성에서 오랫동안 축산 방역 업무를 해서 축산농가들이 모두 형님이고 동생이고 그렇습니다.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아는데 얼마나 차단방역에 힘쓰는지 제가 잘 알거든요. 정책과 방역이라는 업무는 칼같이 처리해야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는 건내는게 맞지요.” 
 

그는 휴지기에 동참하며 차단방역에 힘쓰는 오리농가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리농가들이 휴지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휴지기가 끝나면 바로 입식이 될 수 있게 행정적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씁니다. 방역에 필요한 용품들도 더 많이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역은 철저히 하되 오리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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