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국내 초지에서 흡수하는 온실가스량을 산정할 수 있는 국가 고유 온실가스 흡수계수가 처음 개발돼 국제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정확한 온실가스 흡수량을 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경희대 유가영 교수팀과 최근 국가 고유 온실가스 흡수계수로 화산회토 유기탄소 기본계수 1종을 개발했다.
온실가스 흡수계수는 온실가스 흡수원별 흡수량을 정량화한 기본계수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가 고유 온실가스 흡수계수가 없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부여하는 기본계수를 사용해왔다.
IPCC는 초지 분야 유기탄소 기본계수를 토질에 따라 총 4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축과원과 유 교수팀은 이 중 화산회토 1종에 대한 유기탄소 기본계수를 개발했다.
화산회토에 대한 유기탄소 기본계수를 먼저 개발한 이유는 우리나라 초지의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 있으며 제주도 토양의 99%가 화산회토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된 초지 화산회토 유기탄소 기본계수는 IPCC 2006에서 제시하는 기준인 80보다 높은 95이다. 이를 활용해 국내 초지 온실가스 흡수량을 산정할 경우 흡수량이 기존 대비 약 2%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과원은 2027년까지 우리나라 초지 환경을 고려한 온실가스 흡수계수 3종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상훈 축과원 초지사료과장은 “초지는 축산분야 유일의 온실가스 흡수원”이라며 “화산회토 유기탄소 기본계수에 이어 토질에 따른 흡수계수를 추가 개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