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이달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도매가격이 생산량과 재고량 감소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양파, 마늘, 대파 등 주요 양념채소의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오르거나 작황 회복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10일 발표한 이달 과일·양념채소 관측을 살펴봤다.

 

# 과일류,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 줄어, 사과·배 가격 큰 폭 상승

이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후지 도매가격은 생산량과 저장량 감소 여파로 상품 10kg 기준 73425원으로 지난해 동월 38064원보다 19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생산량 감소 여파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1.7% 감소했으며, 이달 이후 사과 저장량도 지난해보다 23.4% 감소한 79000톤으로 추정됐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 33666ha로 지난해보다 0.4% 줄었고 특히 성목 면적은 품종 갱신, 노목 폐원, 생산자 고령화 등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품종별로는 후지가 2881ha로 가장 넓었으며 그 뒤를 홍로(4512ha), 조숙계후지(1474ha), 쓰가루(1210ha) 등의 순이었다.

배도 생산량과 저장량 감소 여파로 출하량은 이달 이후 전년 대비 83.8% 줄어든 6000톤으로 전망돼 도매가격 또한 신고 상품 15kg 기준 10179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11%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배 재배면적은 생산자 고령화, 인력부족 등으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9293ha로 조사됐으며, 품종별로는 신고가 7943ha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사과와 배 재배면적이 소폭 줄었지만 생산량은 기상여건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농경연 관측센터의 설명이다.

농경연 관측센터 측은 사과와 배 생산량은 재배면적 변화보다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따른 단수증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2019년 사과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2.2%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9% 증가했고 배 재배면적도 평년 대비 0.2%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포도, 복숭아, 단감의 재배면적도 생산자 고령화, 도시개발에 따른 토지수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각각 1.2%, 1.6%, 1.4% 감소했다.

 

# 양념채소, 양파 가격 상승· 마늘과 대파 가격 유지 혹은 하락세

조생종 양파의 생산량 하락과 저장재고 소진으로 이달 양파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다소 오르겠으나 마늘은 재고량 증가로 도매가격이 지난해 동월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파도 작황 회복으로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가락시장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kg1300원으로 지난해 1240원보다는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달 1520원보다는 하락했다.

윤성주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지난달까진 저장양파 위주로 시장에 반입됐지만 이달부터 조생종 양파가 햇양파로 출하된다는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조량 부족 등으로 조생종 양파의 생산량이 줄고 저장양파 재고도 이달 상순에 모두 소진돼 전체적인 공급량은 줄어들어 지난해보다는 도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산 조생종양파 생산량은 207000톤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 관측센터의 최근 생육실측조사에 따르면 잦은 강우와 낮은 기온으로 구 비대가 지연됐음에도 농가가 높은 가격을 기대하며 조기 출하해 단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1038000톤 내외로 추정되며, 농경연 관측센터 조사에 따르면 생육상황도 51.4%가 평년보다 좋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이달 깐마늘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kg6800원으로 지난달과 비슷하겠지만 지난해 7890원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산 마늘 생산량은 31만 톤 내외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 비대기 기상에 따라 생산량 변동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농경연 관측센터의 전언이다.

이달 대파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kg2050원 내외로 겨울대파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작황이 회복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 출하되는 봄대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10~11월 정식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