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황금산타리’·‘통채루’ 등
신품종·신제품 개선방안 논의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전국의 농업·농촌진흥기관의 지원으로 개발된 농산물 신품종·가공식품 신제품을 소개하고 유통인들이 직접 시장성을 평가, 개선점을 도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5일 전북 익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본원에서 ‘제1회 신품종·신제품 유통인 대상 시장성 평가’를 개최했다. 농진청은 연내에 시장성 평가를 두 차례 더 진행하고 우수 품목을 선정해 판매처와 연결하고 각종 인증과 포장, 가격 협상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품평회는 농진청 산하기관과 지자체, 농협 등에서 개발한 신선 농산물 4종과 가공식품 11개 품목을 대상으로 3개 분과로 나눠 진행됐다. 각 분과에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농산물도매시장, 온라인 유통업체 등의 관계자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개선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선보인 신선 농산물 신품종과 유통인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 황금빛의 ‘아람’…수요 맞춤형 판매 전략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선보인 골드팽이 ‘아람’은 야생의 팽이버섯이 본래 노란색임에 착안해 황금색을 띠도록 개발했다. 원예원은 아람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면서 생산자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임지훈 원예원 농업연구사는 “기존의 갈색 팽이버섯은 대가 자라면서 갓도 함께 커져 일반적인 팽이의 모양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아람은 갓이 작게 잘 유지돼 기존 팽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다”며 “영양적으로도 흰색 팽이보다 신경안정에 도움을 주는 가바(GABA) 성분이 2배,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은 3배 이상 높아 농가 수취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람을 둘러본 유통인들은 상품성이 뛰어나고 목표 수취가 역시 높은 만큼 수요층을 특정하고 그에 맞춘 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동수 에이케이플라자(AK PLAZA) 분당점 수·축산 담당은 “실제 먹어보니 일반 팽이와 비교했을 때 풍미가 더 좋다”며 “일반 팽이보다 가격이 더 비싼 만큼 구매층을 사전에 정하고 초청해 요리연구가의 조리 시연을 선보이는 등 전략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실질적인 수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성훈 서울청과 경매사는 “대가 긴 것이 장점이라고 하는데 밑부분을 보면 발아가 너무 많이 돼 작은 버섯들이 많다”며 “결국 이 부분은 봉지째 잘라서 사용하는 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고단백 ‘황금산타리’…온라인 통한 적극적 홍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황금산타리’는 파스텔 색감의 노란색으로 시선을 끌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량이 일반 느타리의 2배 정도에 달해 맛과 포만감이 뛰어나 기대를 모았다.
박남원 경기농기원 농업연구사는 “황금산타리는 섭취 시 포만감이 높아 배가 금방 꺼지지 않는다”며 “샐러드 제품과 결합하면 훌륭한 단백질원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황금산타리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노란색 느타리 자체가 낯선 소비자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혜민 NS홈쇼핑 MD는 “홈쇼핑에서도 일반 방송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라이브커머스를 많이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상대적으로 좀 더 자유롭게 홍보가 가능하다”며 “산지를 직접 찾아가는 등 독특한 방송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강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잎과 잎자루 섭취 ‘통채루’…가공식품에 활용
고구마 과실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잎과 잎자루의 섭취가 용이하게 육성한 ‘통채루’는 가공식품 원료로의 활용방안에 대한 조언이 나왔다.
이형운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은 “통채루의 잎은 풋내가 없고 당도가 높으며 잎자루 역시 껍질이 매우 부드러워 별도로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섭취할 수 있다”며 “잎과 잎줄기의 영양분도 기존 고구마 품종에 비해 월등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통인들은 고구마잎과 잎자루가 생소할뿐더러 생김새가 초록색의 보편적인 잎채소와는 다른 모습이므로 신선 농산물로만의 유통이 아니라 가공식품의 원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 담당은 “워낙에 생소하고 생김새도 독특해 원물 그 자체로는 빠르게 소비를 확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양념한 것을 먹어보니 달콤한 맛이 나며 식재료로의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김치 등으로 가공하는 방안을 찾아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통채루라는 명칭 역시 의도와는 다르게 소비자들의 이해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해 한국MD협회 이사는 “과실과 잎자루, 잎을 모두 사용해 통채루라고 지었지만 소비자가 잎과 잎자루만 봐서 그것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명칭 자체를 바꾸거나 실제로 고구마 과실과 잎자루, 잎이 모두 연결된 상태로 유통을 해보는 등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