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지난해산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올해 일조량 급감, 무름병 발생 등으로 저품위 비상품 마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위성곤 의원(민주당, 서귀포)은 관련 간담회를 개최해 정부로부터 시장격리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2024년산 마늘 수급대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산 마늘 재고, 올해산 마늘 재배 현황 등을 토대로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주 대정농협, 새남해농협,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창녕 우포농협 등 마늘 주산지 농협과 제주마늘생산자협회, 농림축산식품부, 제주도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농협 조합장 등은 국내산 마늘을 통한 수급과 가격 안정을 강조하며 올해산 저품위 비상품 마늘의 시장격리 필요성을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산 마늘 재고가 많아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올해산 마늘(남도산)의 2차 생장(벌마늘)과 무름병 피해까지 확산되는 추세여서 재배농가가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현재 제주지역에서만 저품위 비상품 마늘 비율이 5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소비자가격마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을 통한 수급·가격 안정이 아니라 시장격리를 통한 가격지지와 수급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2차 생장 피해는 농식품부에서 재해로 인정, 현장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저품위 비상품 마늘에 대해 전량 수매하고 마늘 수매비축 물량을 확대해 출하기 가격 안정과 공급 부족 해결을 도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신우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저품위 비상품 마늘에 대한 시장격리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마늘 주산지 협의체 회의를 통해 의견을 듣고 재고분을 포함한 마늘 수매비축 물량 확대에 대해서도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위 의원은 “기후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에 맞는 농정 추진과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마늘 농가가 최소한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사과, 배 가격폭등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