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우가격 하락세가 이달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어 가정의달 특수를 기대했던 한우업계의 고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도매가격이 한 달 가까이 kg당 1만5000원대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달리 이달 들면서는 오히려 kg당 1만5000원대가 무너지며 지난 8일 1만4758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우협회는 지난 8일 ‘한우값 대폭락! 정부의 방관과 농협의 관망에 농민은 죽고싶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농협에 폐업이 속출하는 한우 산업 유지를 위한 농가 생산비 보전 대책을 요구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도 지난 7일 한우소비촉진 확대방안을 주제로 하는 기자간담회를 주최하고 한우 소비홍보활동 계획 발표와 함께 혜안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우협회는 5월 ‘가정의 달’이 ‘가난의 달’이 됐고 소비위축에 적체된 도축물량까지 늘어나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가정의 달을 겨냥한 각종 한우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유통현장의 전언이다. 외식과 가정 수요 모두가 줄어 판매가 부진하고 유통기한 문제로 냉동전환하는 물량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한우가격 하락이 추석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에도 이렇다 할 소비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 한우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가격 덤핑을 실시해서라도 해외 수출로 물량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한우 재고 자체를 줄이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