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국마사회가 말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물촉각화를 새롭게 선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말의 부분 모형과 주요 실물 마구, 용품 등으로 구성된 전시물은 진열장 사이마다 설치된 5개의 테이블 위에 점자와 함께 배치된다. 전시 아이템은 말 두개골 모형과 재갈, 안장과 발걸이, 말발굽 모형과 편자, 말총과 솔, 말종방울 등 총 10종이며 손으로 만져보면서 말의 특징과 재질, 기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전시물은 구조와 기능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2개씩 구성됐다. 말의 두개골과 재갈이 대표적인 예다. 초식동물인 말은 송곳니의 퇴화로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빈공간이 있는데 사람이 여기에 재갈을 끼우고 고삐를 당김으로써 방향이나 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안장과 발걸이도 말 등에 올렸을 때 모습처럼 함께 채워져 전시된다. 사람의 엉덩이와 말 등의 척추를 보호하는 안장은 충격을 완화하는 재질로 제작됐다. 높은 말에 올라탈 때와 달릴 때 디딤대 역할을 하는 발걸이는 가볍고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편자는 말발굽에 어떤 방향으로 부착하는지, 편자 구멍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말발굽의 끝부분은 사람 손발톱처럼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데 신경이 퇴화된 부분이어서 아프지 않다.
부드러우면서 강해 갓, 체 등의 생활용품에 사용했던 말총은 솔로 빗어보고 귀신과 도둑을 쫓아냈다는 말방울은 공 모양과 종 모양을 흔들어 소리를 비교할 수 있다.
말박물관의 관람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말박물관의 유물촉각화 전시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손으로 만져보며 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물 설명에 대한 점자 번역은 경기도시각장애인 도서관에서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