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창립 20주년 기념포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림수산정책자금의 효율적 관리·운용을 목적으로 2004년 첫발을 디딘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운영·관리, 농어업재해보험·재보험 기금 관리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온 농금원은 이제 명실상부한 ‘농어업 정책금융 전문기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포럼’<사진>과 서해동 농금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농금원의 역할과 비전, 미래 전략 등을 살펴본다.

  # ‘농어업 혁신·지속성장’ 위한 노력 다짐

창립 20주년 기념포럼에는 장태평 농어업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정부기관과 농업관련 단체, 학계, 언론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농금원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뜻깊은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농금원은 ‘농어업인과 함께한 20년, 농어업정책금융의 미래를 펼쳐갑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비전으로 ‘농어업인과 함께 꿈을 키우는 정책금융 전문기관’을 제시했다.

서해동 농금원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농어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현장소통을 최우선으로 해 더 나은 정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50년, 100년 더 긴 여정을 향해 성숙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농어업 벤처투자 마중물·재해 안전망 역할 ‘톡톡’

농금원은 2004년 5월 19일 ‘농업정책자금관리단’으로 출발해 20년 동안 정부의 농림수산정책자금을 운용·관리·감독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역할 수행에 노력해왔다.

또한 2010년에는 농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돼 농어업 분야에 최적화된 모태펀드 체계를 구축·운용하며 벤처·투자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1조1462억 원의 출자금으로 민간자금 8788억 원을 유치해 지난해 말 기준 2조2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691개의 농어업 경영체에 약 1조3421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곧 경영체의 매출액 성장과 고용인원 증대 등 경제적 성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농업재해보험사업, 2021년에는 양식수산물재해보험사업의 관리업무를 수탁하며 농어업을 아우르는 정책보험사업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실적은 52.1%를 달성했다. 또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2만 피해 농가가 457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하며 농업 경영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 [Interview]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

“농금원이 과거 20년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 앞으로 다가올 50년, 100년은 내실을 기하며 질적 성장에 보다 매진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입니다. 농어업인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농수산업의 안정과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은 최근 기후위기 등 농림수산업이 직면한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금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어업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농어업 안전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농금원이 농어업재해보험, 모태펀드 등 다양한 정책금융을 통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농금원이 무거운 책무를 짊어지고 있는 만큼 ‘변화’와 ‘혁신’, ‘동행’을 핵심 가치로 삼고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농어업인, 농식품 경영체와의 건강한 동행을 위해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며 “정책금융의 관리·감독 역할을 넘어서서 이제는 농어업의 도전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과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변모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농금원은 2004년 설립 때부터 20년 동안 농수산정책자금을 관리·운용해오고 있다. 현장의 상황과 어려움을 그 어느 기관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그는 농수산업의 특수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농수산재해보험의 안정적 운용과 모태펀드를 통한 농어업 벤처투자의 선순환 구조의 확립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 원장은 “농금원은 연간 400여 개소의 농수산정책자금 취급 기관을 방문·점검하며 농어업 경영체의 운영상황 등을 세세히 파악하고 있다”며 “농수산업 벤처투자의 경우 다른 산업보다 영세한 데서 발생하는 특수성을 알고 여러 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해야 하는데 농금원만큼 농어업계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동시에 관련 업무의 경험과 노하우를 풍부하게 쌓은 기관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해보험의 경우에도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농어업정책보험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농금원을 찾는 등 조금씩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며 “농금원은 앞으로 현장 농어업인들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농어업인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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