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지가 매년 실시해 오던 미·일 RPC운영실태 점검을 위한 현지시찰이 IMF로 작년 중단된 이후 올해 재개됐다. 농업관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시행된 이번 RPC연수는 지난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8박9일동안의 일정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미국과 일본 농촌을 중심으로 수확후 벼의 건조, 저장, 가공 및 판매 등 운영실태를 견학함으로써 선진기술과 운영방법을 습득, 우리실정에 맞는 기술체계개발을 목적으로 한 이번 연수에는 RPC설치 및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농협중앙회, 일선조합장·전무·상무·현장실무자, 시설업체들이 참여했다.
본지는 일본 제2의 곡창지대인 니이가타현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지 농장과 생산자단체, 생산자조합 등을 방문한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6회에 걸쳐 미·일 RPC운영실태의 현주소를 점검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프롤로그
(1)사사가미(笹神)농협과 유기센터
(2)컨트리엘리?謙?JA니이츠, 후지오카시 북부)
(3)니이가타현 經濟連 도정공장
(4)미국 쌀 생산자협동조합
(5)농장(스프링글러·라라비)
일본의 니이가타현은 홋카이도 다음으로 손꼽히는 곡창지대로 맑은 물과 적당량의 바람 그리고 기름진 토양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양질의 쌀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이다.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 「고시히가리」쌀이 바로 이곳에서 나온다.
일본 농촌은 최근 정부가 남아도는 쌀을 안정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30% 감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쌀 소비의 감소와 풍년으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다시 감산정책을 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본농민들은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으며, 정부의 농업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본의 쌀 판매는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어 「자유유통」이 도입되고 있긴 하지만 한국과 같이 「품질인증」을 통한 간접규제가 실시, 완전히 자유유통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또 쌀의 유통에 관해서는 한국과는 달리 20kg이상의 단위는 식당이나 가정 이외의 곳으로 유통되고 가정용으로는 핵가족화와 독신자들의 증가로 10kg이하 심지어는 한국의 1천cc의 우유팩과 같은 용기에 쌀을 담아(1kg) 판매하는 소포장이 위주가 되고 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세크라멘토강 유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곡창지대는 장립미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미시시피강유역과는 달리 자포니카타입(중·단립미)을 주로 생산(99%)하고 있다.
여름엔 무덥고 특이하게도 겨울에 「우기」가 낀 고온저습한 기후에다 「아메리칸 리버」와 「러시안 리버」라는 큰 강과 1849년부터 불어닥친 「골드러시」로 수없이 생긴 운하 때문에 관개용수가 잘되어 있고 토양 또한 기름져 양질의 미곡이 생산되는 곳이다.
깊은 산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신선한 물과 고온저습한 기후 때문에 병해충 발생이 거의 없고, 농약을 적게 사용하도록 연방정부가 엄격히 법을 정해 규제하고 있어 캘리포니아 쌀은 지명도를 급격히 높혀가고 있다. 잘 짜여진 운하는 운송을 용이하게 하여 수출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미곡총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곡창지대로 생산량의 60%는 미국내 내수용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수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쌀 생산농가들은 정부의 환경농업에 대한 규제와 농약살포 방법 등 농업에 관한 정책이 자주 바뀌어 농사를 짓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 쌀은 45kg당 국내 가격으로 1만 2천원선에 불과하지만 자국내 동양인들을 대상으로 쌀 품질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일본쌀 「고마츠」의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많이 있다.
또한 아리조나주의 사막에서도 인삼과 마 등의 효능과 재배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어 2004년 국내 쌀 수입 개방에 대비하지 못하면 한국의 농산물은 값싸고 품질이 대폭 강화된 미국쌀이나 농산물에 점령될 것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병만·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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