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농가 권익보호에 타협 없어…한우법 재추진,
-‘한우에서 태어난 소만 한우로 인정’
-21대국회서 완성도 높은 한우법 제정 위해 최선

"한우농가 권익 보호에 타협은 없다"고 일갈하는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과 동시에 한우 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한우법 본회의 통과를 외치며 아스팔트위의 농성을 이어가는가 하면 도축세 인하를 주장하며 농협과 날을 세우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민 회장을 직접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오로지 한우농가 하나만 보고 달린다
 

6년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를 이끌며 정부, 협회, 농협간 협치로 살림을 꾸려왔던 민 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포용력이 좋은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전국한우협회의 수장을 맡으며 정부, 농협은 물론 대통령실과도 각을 세우는 날선 활동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로지 한우농가 하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인적 의견이나 입장은 내려놓고 한우농가들의 생각, 한우농가들의 의견을 받아 활동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한우법 본회의 통과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릴레이 시위까지 5월을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보낸 민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우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한우법이 자동폐기돼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한우산업 지원법은 반복되는 소값 폭락 사태를 미연에 막고 막대한 재정을 쏟지 않게 하는 법률이고 대한민국의 독자적 유전자원인 ‘한우’를 지킬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법률입니다. ”
 

민 회장은 한우산업이 우직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개별 법률의 제정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22대 국회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한우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순회하며 현장의 한우농가들의 의견을 듣고 미흡했던 부분을 점검해 22대 국회에서 더욱 완전한 한우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한우에서 생산된 송아지만 한우로 인정한다’는 한우의 정의를 반드시 삽입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우법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우농가 권익과 안정 위해 투쟁 불사할 것
 

지난 5일 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우협회 회장단 회의에 앞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이 한우산업 발전대책안과 축산법 관련 설명을 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민 회장은 정부측에 목표 자급률이나 소비 목표를 세우라고 요구했다.
 

“한우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이 시점에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생산비 상승과 소가격 하락으로 사료가 소를 먹고 농가는 죽어가는 형국에 정부가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취임 초기부터 4대 공판장에 이상육 출현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등 한우농가 권익을 위해 농협과 각을 세워온 민 회장은 농협의 도축수수료 인하를 위해 한우 반납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시일내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를 위한 한우 반납 투쟁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우법 제정을 촉구하고 한우농가 가격안정 보장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한우 소비촉진 대책과 사료가격, 도축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대규모 투쟁이 될 것입니다. 6월 농성을 통해 한우농가의 성난인심을 똑똑히 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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