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메카' 안전관리 강화, 구매 편의성 높여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축산물가공사업소 전경.
축산물가공사업소 전경.

한육우 원료육을 구매해 군부대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세절·가공해 전국 34개 군납축협으로 납품하고 있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축산물가공사업소(이하 축산물가공사업소).

축산물가공사업소는 1979년 축산진흥회 인천사업소로 시작해 2000년 농협중앙회 인천사업소로 개편된 후 지금까지 인천 중구 축항대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축산물가공사업소에서 안전하게 가공된 소고기는 군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전시나 국가 비상사태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 계획을 수립해 비상시를 대비한다. 뿐만아니라 국내산 소고기의 소비를 통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축산물가공사업소에서 소고기를 세절하고 있는 모습.
축산물가공사업소에서 소고기를 세절하고 있는 모습.

# 매년 2회 이상 위생점검·교육 실시

축산물가공사업소는 인천 본소에 관리, 생산, 구·판매팀 등 3개 팀과 서울센터에서 총괄팀을 운영 중이다. 인천은 3473.3㎡ 부지에 공장동과 사무동, 기타 등의 건물이 있다. 1일 최대 처리능력은 인천의 경우 소고기 세절 7톤, 갈비 세절 3톤 등이며 서울센터에서 1일 지육가공은 한육우 35마리, 소고기 세절 9톤, 갈비 세절 2톤이 가능하다.

축산물가공사업소는 양질의 소고기를 전국의 군 장병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매년 2회 이상 원료육 공급업체에 대한 위생점검과 교육을 실시한다. 전시와 비상시를 대비한 철저한 물량관리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미납 없이 생산·공급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시중에서 체화되는 국거리용, 볶음용 등을 주로 소비함으로써 부위별 소비균형을 이뤄 축산농가의 수익증대와 소비시장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 축산물 소비트렌드 맞춘 생산 중요

축산물가공사업소는 현재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한 생산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축산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구매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통적인 생산, 사육에서 가치를 더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저탄소, 무항생제, 동물복지 등 친환경적인 생산과 더불어 우수성과 역사적 의미 등 한우에 대한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배광문 축산물가공사업소장은 “저탄소 축산물 인증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 배광문 축산물가공사업소장

-군납 축소 안될 일…소득증대 '만전'

“2021~2022년 3월까지 국방부의 급식방침은 수의계약 100%로 기본급식 100%, 품목은 용도별로 당시 한우 2797톤과 육우 1491톤이 납품됐습니다. 그러나 2022년~지난해 3월까지의 방침은 수의계약 70%, 입찰 30%, 품목도 부위별(등급별로)로 전환돼 한우와 육우가 각각 직전 대비 1000톤과 800톤 이상 납품량이 감소한 1653톤과 866톤을 보였습니다.”
  배광문 축산물가공사업소장은 매년 국방부의 급식방침이 변경되고 있는데 갈수록 한우와 육우의 납품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국방부 급식방침이다. 기존에는 기본급식이 100%로 한우와 육우의 납품 기준량이 있었지만 현재 선택급식 100%로 변경되며 실제 납품할 수 있는 물량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본급식의 경우 구매품목별 구매량으로 계약을 했지만 선택급식은 전체 금액 내에서 선택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부위에 대한 납품량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뿐만아니라 현재의 수의계약 비율 70%마저 낮아질 경우 예전만큼 축산농가의 경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축산물가공사업소의 역할도 약화될 것입니다.”
  배 소장은 “축산물 도매가격 하락, 생산비 증가로 많은 축산인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군급식의 수의계약 70%를 지켜낼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며 “축산물가공사업소는 군납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소고기를 소비해 한우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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