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경북 예천의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올 들어 전국적으로 돼지 사육 농장에서만 6번째, 경북 지역에서만 4번째 ASF가 발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경북 안동에서 지난 2일 ASF가 발생한 후 4일 만에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돼지 960여 마리 사육농장에서 ASF가 확진돼 추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7일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ASF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중수본 회의에서 “최근 발생농장은 농장 인근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다수 검출됐고 특히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검출이 많은 경북의 여타 지역도 추가 발생 우려가 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각 지자체는 신고 내용과 증상 등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반드시 ASF 감염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충청도와 전북·경북 등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집중 호우로 인해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우려가 커 산과 하천 인접 농가 등의 방역실태를 점검·관리하고 침수 시 행동 요령에 대한 교육·홍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ASF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차관 주재로 ‘ASF 관련 관계기관 및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식품부, 환경부를 비롯해 전북대, 경북대, 건국대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 방역 대응 상황과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한 정보 공유와 전문가 의견교환 등이 이뤄졌다.
또한 당초 지난 10일 예정됐던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학계, 백신개발 3개사, 대한한돈협회의 ASF 백신회의는 예천 ASF 발생으로 이달 넷째주로 연기됐다.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수출을 목표로 백신 개발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안전성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코미팜은 지난 10일 태국과 임상시험에 대한 업무협약(MOU) 승인 절차회의를 진행했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태국 킹몽굿 축산대학 츌라롱콘 수의과대학과 임상시험에 대한 MOU 승인 절차회의 결과에 따라 해외 임상신청을 검역본부에 요청할 예정”이라며 “필리핀에서 요구하는 동결건조 시험백신은 전북대 인수공 시설을 임대계약해 시험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ASF 바이러스 확산 모델 수립을 통한 전파 위험요소 차단책 제시, ASF 바이러스 변이주의 국내 발생을 대비한 선제적 데이터 확보, 흑멧돼지의 ASF 바이러스 감염 저항 관련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확산 모델 분석 및 흑멧돼지 감염 저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