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거들 뿐...쌀 경계 허물은
편리+재미+건강 어우러진 가공식품 주목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밥’의 이미지에 고정됐던 쌀이 최근에는 형태와 전통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되면서 맛은 물론 편리·재미·건강까지 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1~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전시된 각종 제품들.
‘밥’의 이미지에 고정됐던 쌀이 최근에는 형태와 전통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되면서 맛은 물론 편리·재미·건강까지 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1~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전시된 각종 제품들.

 

+편리+기능이 어우러진 쌀의 무한변신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쌀은 오랜기간 국민의 주식으로서 우리 식문화에 있어 뗄래야 뗄수 없는 작물이다. 하지만 다양화된 식습관과 1인 가구의 증가 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로 인해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6.4kg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쌀은 여전히 국민의 대표 먹거리이자 한식문화의 선봉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밥용으로 한정됐던 쌀의 무한변신이 쌀 산업의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다양한 식품으로 변신을 꾀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식품인 쌀. 이제는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가공돼 다양한 음식과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쌀의 무한변신을 살펴봤다.

 

# ‘=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다

쌀은 전통적으로 이라는 고정되고 정형화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되면서 그 경계가 무의미해졌다.

㈜서스테이블의 ‘나이스케키’
㈜서스테이블의 ‘나이스케키’

 

서스테이블은 쌀을 이용한 식물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나이스케키는 동물성 원료와 견과류 대신 쌀을 이용해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대비 3분의 2밖에 안되는 저칼로리와 0mg의 콜레스테롤 함유량으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울러 쌀로 만들어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나이스케키는 솔티드카라멜&초코플레이크 맛’, ‘초콜릿 맛’, ‘그린티 맛등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라이스클레이의 ‘쌀이랑놀자’ 쿠킹박스
㈜라이스클레이의 ‘쌀이랑놀자’ 쿠킹박스

 

라이스클레이는 쌀이랑놀자쿠킹박스와 간단 쌀 디저트등 쌀을 주원료로 한 다양한 만들기 키트를 개발, 쌀을 어린이 놀이문화로 승화시켰다. 쌀이랑 놀자 쿠킹박스는 국내산 햅쌀을 사용해 만든 라이스도우와 프리믹스를 이용해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맛있는 쌀 간식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간단 쌀 디저트는 동봉된 모든 재료를 포장된 용기에 넣어 오븐에 굽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편한 키트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한 일명 겉바속쫀한 식감과 견과류까지 첨가돼 맛과 재미, 건강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국내산 유기농쌀을 원료로 쌀누룩과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누룩공방 배나무실은 유기농 쌀누룩 발효요거트 미미유를 개발해 요거트 시장을 공략중이다. 유산균 등을 포함한 유익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관리에 중요한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필요한 효소를 100가지가량 가지고 있다. 특히 유익균과 효소 외에도 9가지 종류의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식사대용이나 다이어트·영양간식용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 , 전통식품의 경계를 허물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K)-푸드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쌀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앤아이원의 대표 상품인 쌀로만든 미니약과는 물엿이 아닌 설탕을 사용해 담백하고 바삭한 풍미를 자랑한다. 더불어 생산 관리와 위생에도 관심을 기울여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22000) 등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미가 딜리셔스 키친(MIGA Delicious Kitchen)’ 브랜드를 통해 해외에 진출, 2021‘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최근에 한국이슬람교(KMF) 할랄 인증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어 8월이나 9월경 이슬람권 국가로의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전통 떡을 현대의 소비자들에게 맞춰 재해석한 경우도 있다 사임당푸드는 프리미엄떡 브랜드 고메시루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체 배합 비율로 찹쌀·멥쌀을 섞어 만든 쫄깃한 인절미에 티라미슈 맛을 그대로 재현한 앙금을 넣은 디저트떡 리얼티라미슈인절미’, 초코잼과 카카오파우더, 아몬드파우더를 배합해 깊고 풍미 있는 초코앙금이 들어간 뉴텔라카카오 인절미’, 딸기와 레드비트로 색을 내고 풍미 가득한 원유 생크림과 부드러운 카스테라의 조화가 훌륭한 딸기생크림케익 찹쌀떡등 이름도 맛도 각양각색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히 섭취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떡미당의 ‘밥알쑥인절미’
떡미당의 ‘밥알쑥인절미’

 

만풍농업회사법인 역시 떡 브랜드 떡미당을 통해 건강한 재료로 다양한 떡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전북 무주 고랭지 쑥으로 만든 밥알쑥인절미밥알쑥찹쌀떡’, 비건 인증을 받은 현미영양떡’, ‘현미쑥곤약가래떡등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식품인 누룽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제품도 있다. 서울칩은 세계적으로 한국의 매운맛과 김치에 관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건강한 재료인 쌀로 만든 서울칩 철판김치볶음밥 누룽지칩을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 수출을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코리아 엑스포 2023’에 참여해 누룽지로 세계인을 매료시킨바 있다.

 

# , 성분에 주목하다

쌀은 자연적인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품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 특정 곡물에 포함된 단백질 복합체인데 쌀에는 이러한 글루텐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쌀을 이용한 음식은 글루텐에 민감하거나 소화질병인 셀리악병(Celiac Disease)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밀가루 대체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글루텐프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쌀을 이용한 글루텐프리 상품을 개발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글루텐프리 간편식을 제조하는 푸드 스타트업 네이처빌은 쌀로만 만든 다양한 한국식 컵쌀국수 한끼든든 컵쌀국수를 개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제품에 세계 글루텐프리 식품 기준인 kg20이하의 글루텐프리 인증과 HACCP을 획득한 믿고 먹는 컵쌀국수라는 인식덕에 특정 카테고리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단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만으로도 판매가 이뤄질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농심미분은 세계 최대 습식미분 가공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쌀가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쌀가루를 이용한 튀김용 라이스 크럼류와 제빵용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전용분은 농심미분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라이스 크럼류는 압출기술로 만들어 마지막 한 입까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을 만들 수 있다.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전용분 역시 타사 전용분 대비 높은 볼륨감과 구조력을 장점으로 미국 베이커리에 글루텐프리 빵의 원료로 판매되고 있어 우리 쌀 가공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쌀은 주로 밥과 떡으로만 즐기던 것에서 벗어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게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거듭나며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쌀 소비 촉진과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며 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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