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호도한 언론에 각성 요구해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의 경로당 노인들이 농약에 집단 중독된 사건과 관련해 오리고기 식사가 원인인냥 호도하는 언론 매체에 대한 오리업계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오리협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북 봉화군 농약사건을 마치 초복에 오리고기 식사가 원인인냥 호도하는 매체는 각성하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의 한 경로당 식당에서 식사를 한 노인 4명이 중태에 빠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경로당의 식사였던 오리고기 메뉴를 전면에 부각, 오리업계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리협회에 따르면 일부 언론매체는 ‘복날 사람 잡은 오리고기’, ‘살충제 검출된 초복 오리고기 사건’, ‘초복에 살충제 오리먹은 봉화 주민들’과 같이 매우 선정적인 기사제목을 통해 조회수 올리기만 급급, 오리산업의 피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분당에서 오리고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살충제 오리고기 보도가 나오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실제로 평소보다 적게 왔다”며 “복경기가 다가오는데 언론 보도에 애꿎은 오리고기 식당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초기에는 오리고기를 통한 식중독 사고를 의심하기도 하였으나 전체 식사인원 41명 중 뒤늦게 경로당에 도착해 식사를 한 4명만 피해를 입었고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됨에 따라 경찰에서는 누군가 이들에게 고의로 농약성분을 탄 범죄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중에 있다. 오리협회는 피해자들은 식사 후 다같이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고 오리고기 원재료나 요리에서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체들은 언론의 역할은 망각한 채 왜 하필 오리고기의 최대 성수기인 복절기에 기사 제목을 통한 관심 끌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 오리의 사육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은 사용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도축 후 농약, 항생물질, 향균제 등 180여 종의 축산물 잔류물질검사를 거쳐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후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 밝혀지겠지만 단순히 오리고기가 이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언론에서 호도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복경기가 다가왔으나 장마와 극심한 호우피해에 오리고기 소비부진으로 오리 kg당 도매가격은 7월 중순 기준 kg당 38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02원 대비 39.4%가 하락한 상황이다.
박하담 한국오리협회장은 “소비자들은 기사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오리고기를 많이 애용해주시길 바란다”며 “언론매체는 제대로 된 보도와 산업을 생각하는 보도자세를 가져주길 바라며 아울러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