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된 원유 기본가격 다음달 1일부터 적용
감축 음용유용 물량, 인상 가공유 가격 내년 1월부터 반영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원유 기본가격 협상 결과 원유 기본가격 동결·음용유용 쿼터 최소 감축으로 최종 결정됐다.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가격 협상을 위해 지난 6월 11일부터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원유가격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협상을 진행한 결과 원유 기본가격은 동결하고 음용유용 쿼터는 최소 물량인 9112톤 감축됐으며 가공유용 가격은 5원 인하된다.

동결된 원유 기본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며 감축된 음용유용 물량과 인상한 가공유 가격은 다음해 1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음용유 가격이 88원 인상되면서 생산비가 많이 올라 우유시장에도 파급효과가 컸다”며 “지금까지 원유 기본가격만 논의하면 됐던 것에 반해 올해부터는 음용유용 쿼터까지 협의해야 해 낙농가와 유업계 서로가 한 발씩 물러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 유업체 중 우유를 판매해 이익을 보고 있는 업체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우유 제품 생산에 회의적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음용유용 원유 생산량은 약 190만 톤으로 지난해 국내 흰우유 소비량 약 170만 톤을 제외하면 20만 톤가량이 과잉생산됐다. 

유업체는 과잉물량을 음용유용 가격으로 구매해 가공유로 생산, 국산 원유값의 절반인 수입 멸균유와 경쟁해야 한다. 이러한 국내 낙농산업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음용유 물량 감축 협상이 올해부터 시작됐으며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으로 전체 쿼터의 90%가 넘었던 음용유용 물량이 현재 88.6%로 감소해 유업체의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낙농가들은 농가 운영을 위해선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쿼터대로 생산해야지만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낙농가는 “생산자들은 보유 쿼터에 따라 원유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낙농선진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값싼 유제품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소비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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