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축과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철 닭고기의 신선도를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닭고기 신선도 모니터링용 필름(이하 모니터링용 필름)’이 개발돼 이목이 집중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육류는 보관 기간이 길수록 표면 미생물과 단백질, 지방이 화학 작용을 일으켜 맛과 신선도가 변한다.
축과원 연구진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에틸렌 비닐 합성수지에 색 변화 성분과 특정 용액을 섞어 필름을 만들었다. 이를 닭고기 포장 상층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위에 부착하는 형태로 사용했다.
필름을 적용한 결과 휘발성 염기 질소 농도가 초기 부패 단계로 판정하는 20㎎%가 되면 필름이 노란색으로 변했다.
축과원 연구진이 모니터링용 필름을 개발한 계기는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시작됐다.
김부민 축과원 축산물이용과 연구사는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우연히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의 소비자가 눈이 침침하니 뭐가 신선한지 잘 모르겠다며 냉장코너의 닭고기를 고르는 모습을 봤다“며 ”굳이 포장을 뜯어서 냄새를 맡거나 잘 보이지 않는 글자를 읽는 대신에 쉽게 닭고기의 신선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닭고기 신선도 모니터링용 필름을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모니터링용 필름 개발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김 연구사는 “필터페이퍼, 셀룰로오스, 합성수지용액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는데 필름의 최적조건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며 “연구진들이 특히 색이 적절한 시기에 선명하게 변하는 동시에 일정시간 동안 유지되는 조건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축과원은 소비기한 표시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유통과정에서 각 식품에 적절한 규정온도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금찬 축과원 축산물이용과장은 “모니터링용 필름 개발은 신선식품의 생산·유통·판매과정에서의 온도관리 중요성을 부각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온도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니터링용 필름은 유통·판매단계에서 별도의 시간과 자원을 쓰지 않아도 불량제품을 손쉽게 선별함으로써 닭고기 유통 중 품질관리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