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과원, 출하월령 줄이고, 수입은 늘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도체 가격 하락과 사료비 부담 등 생산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의 사료비 절감을 돕기 위한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이용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섬유질배합사료(TMR)는 곡물 위주의 농후사료와 건초, 사일리지 등의 조사료에 섞어서 함께 급여하면 소의 반추위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반추위의 최적 발효 환경을 만들고 소화율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소화기성 질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축과원은 TMR을 농가가 직접 제조·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하고 관련 교육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축과원은 농가가 주위의 부산물을 사료원료로 활용해 사료비 절감을 유도할 수 있도록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이용 기술 지원 프로그램인 한우사양표준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이하 한우 배합비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축과원은 그동안 한우 고급육 사양 체계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용원료의 영양소 함량이나 한우의 성장단계에 맞는 영양소 권장량,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비율 등 체계적인 사료급여체계에 맞춰 쉽게 사료배합비를 작성하도록 수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개정했다.
한우 배합비 프로그램은 한우 영양소 요구량에 근거한 거세우, 비거세 한우와 암소에 대한 사료배합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상 한우의 성별과 성장단계에 따른 배합비 예시가 제시돼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게 축과원의 설명이다.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이용 기술을 적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비지, 미강, 맥주박 등 농식품 부산물과 원료 사료를 활용해 영양소 높은 사료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축과원이 발간한 ‘현장에서 배우는 제대로 된 자가 TMR’ 자료에 의하면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이용 기술을 적용한 농가의 출하 월령은 전국 평균 30.4개월보다 2.6개월 단축된 27.8개월을 보인 반면 육질 1++ 등급과 육질 1+ 이상 등급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각각 15.6%, 15.4% 높았다.
또한 마리당 총수입은 전국 평균 1021만5000원보다 64만2000원 많은 1085만7000원이었다. 경영비와 사료비는 전국 평균 879만 원, 348만4000원 대비 각각 127만7000원, 130만4000원 적은 751만3000원과 218만 원을 보였다.
축과원은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이용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전국한우협회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9회에 걸쳐 1829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지난달 22~24일 대덕대학교에서 80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김동훈 축과원 한우연구소장은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이용 기술을 적용한 농가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한 농가들이 많다”며 “축과원은 앞으로도 농가 경영 안정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