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질로 무장한 남미산 장미가 국내에 상륙해 장미생산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산물수입업체인 「CL(Continent Liaison)」사는 최근 남미의 에콰도르에서 생산되는 장미 100kg을 판매용으로 수입,소매상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L사에서 이번에 수입한 장미는 Red, Yellow, Pink, 살구빛, 보라빛, White, BI_Color등 7종류이며, 이들 품종은 모두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L사측의 한 관계자는 『가격면에서는 비싼게 사실이지만 에콰도??기온과 토양은 장미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색택이 좋고 선도유지기??길다』며 『에콰도르측과 지속적인 가격협상을 벌여 국내실정에 맞는 가격대로 끌여 내리겠다』고 밝혀 에콰도르산 장미의 본격 수입을 시사해주고 있다.
장미생산농가들은 이에대해 IMF체제이후 지속적인 장미수요감소로 가뜩이나 생산기반이 위태로운 실정인데 수입까지 가세하면 장미생산농가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준성 장미생산자협회장은 『수입량이 아무리 소량일지라도 일단 수입이 되면 장미생산농가들에게 상당한 압박감을 줄것』이라고 전제, 『자유경쟁체제에서 수입을 막을 수는 없지만 농가들이 숨을 쉴수 있을 때까지만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화훼관련단체들은 『화훼거래의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렵게 구축해 놓은 경매제도가 에콰도르산 장미의 소매상직거래로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이번 수입에 따른 여파가 비단 생산농가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유통구조에까지 번질우려가 있음을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는 그동안 화훼를 수출산업으로 육성시키기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등 강력한 수출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오히려 역수입당하는 꼴이 됐다』며 『이는 국내산 장미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게 아니냐』며 걱정을 표명했다.
반면 농림부 과수화훼과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된 장미는 품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봉오리가 커서 동양인의 취향에 맞지 않을 뿐만아니라 가격경쟁력도 없어 단발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길경민 kil@aflnews.co.kr"
- 기자명 길경민
- 입력 1999.12.13 10:00
- 수정 2015.06.2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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