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김신지 기자]
소 질병 방역·관리에 대한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 이하 한우협회),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이하 낙육협)가 지난 7일 소 질병 청정화를 위해 진행한 ‘민·관·학 소 방역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 소 질병 방역·관리 체계를 문제 삼았다.
남기준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수의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브루셀라 조기 검출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한 것 같다”며 “브루셀라와 결핵의 경우 가축전염병 발생현황을 확인할 수 없어 현장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들이 농장이력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남 수의사는 이어 “농가의 질병발생 현황을 알 수 없으니 모니터링도 불가능하다”며 “질병 이력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창열 한우협회 부회장은 “브루셀라, 결핵 등에 대한 방역을 잘 지키고 있는 농가에 한 해 입식이 없다면 검사를 면제해 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루셀라와 결핵은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브루셀라는 2021년 184건, 2022년 114건, 지난해 59건이 발생했고 결핵은 2021년 246건, 2022년 217건, 지난해 217건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BVD) 근절과 관련한 지적도 이어졌다. BVD는 송아지에서는 설사, 성체에서는 사료효율, 유량감소, 유산 등을 일으키며 지속감염우의 경우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소모성질병임에도 아직 질병 이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경현 소임상수의사회 부회장은 “BVD는 질병에 대한 이력을 알 수 없어 경매장을 통해 질병이 전염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에선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이 없어 질병을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의견들을 바탕으로 방역에 더욱 힘쓰겠다”며 “질병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각 주체들이 협력적인 관계로 한 발씩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민·관·학 소 방역대책위원회는 농식품부와 한우협회, 낙육협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며 반기별로 1회씩 개최하고 전문가협의회는 분기별로 1회씩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