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일류는 사과·배 등 추석 성수품의 생육 상황이 양호하고 전반적인 도매시세도 안정적인데 반해 채소류는 지난달 장마와 연이은 불볕더위의 여파로 여전히 주요 품목들의 생산량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7만2000톤~49만 톤으로 평년과 비슷하고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역시 올해 생산량이 7만9800톤으로 평년보다 11.3%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사과·배 농가의 호우 피해가 적었고 지난해 기록적인 작황 부진을 겪은 재배 농가들이 사전 방제와 관리에 더욱 힘쓴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 농산물 도매시장에선 지난달 출하를 시작한 조생종 사과인 썸머킹·아오리 등의 물량이 충분해 사과 가격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이달 중순부터 홍로 사과가 본격적으로 출하됐다. 추석 시기 사과 수요를 책임지는 홍로 역시 현재까지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산지의 사과 생육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며 홍로 초도 물량과 품질 역시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샤인머스캣·하우스감귤 등 여타 과일도 시세가 크게 높지 않으며 오히려 하우스감귤은 폭염으로 인해 품위가 다소 떨어져 시세 하락 우려가 나온다.

이에 비해 채소류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석까지 기상 여건이 시세 등락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장마와 집중호우로 상추 등 엽채류의 시설 피해가 심했을 뿐만 아니라 오이·애호박 등 과채류도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원활하지 못했다. 잦은 호우 이후 습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이어진 불볕더위도 과채류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동진 한국청과 상무는 “추석까지 한 달여가 남았는데 그간의 기상 조건이 농작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더위가 누그러지며 일몰 이후 온도가 떨어진다면 농작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겠지만 밤낮없는 더위가 계속 이어지거나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하면 안정적인 수급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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